이번 주 증시에서도 연이어 대형주 위주의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과 관련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뜻을 밝힘에 따라 삼정전자 주가 등이 반등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이 감산을 단행한 것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엔 특히 정보기술(IT)과 관련된 경기 민감주 등의 움직임이 시장의 전체적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눈여겨 보아야 할 외부 요인들도 있다. 우선 이번 주 안에 실시될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3차 승인투표가 관심의 대상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 양상과 일정 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news/data/20190325/p179565879111510_732.jpg)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는 유럽의회 선거가 열리기 직전인 오는 5월 22일까지 연기된다. 현재 브렉시트 마감 시한은 이달 29일에서 다음달 12일로 연기된 상태에 있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문제는 다소 복잡해진다. 이 경우 영국은 4월 12일 이전에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등 회원국 행세를 이어가면서 브렉시트 시점을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후자의 상황이 벌어지면 불확실성의 증대로 인한 증시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될 소비자신뢰지수와 그 이틀 뒤 공개되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기존의 것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4%라고 보도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엔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 심리가 널리 퍼져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의 국채 수익률에서 3년물 단기채의 금리가 10년짜리 장기채를 앞서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 수개월 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확률이 높아진다.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경기 호조에 대한 믿음이 확산된 상황에선 자금의 장기 운용을 가능케 하는 장기채의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장기채 금리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두고 색다른 해석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요즘의 장기 금리 하락 현상은 단지 미국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기조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같은 해석의 배경이다. 장기 금리 하락이 주요국의 기준금리 추이를 미리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자체가 경기 침체를 이끄는 요인은 아니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를 수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는 28~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될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측으로부터 어떤 움직임이 나타날지도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 미국은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는 이번 협상에서 극적인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짐작하게 하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이번 주 코스피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50∼2240, 케이프투자증권 2170∼2220, 하나금융투자 2170∼222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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