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참사' 현대건설, 7월 사망사고 최다 사망사고 건설사 불명예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8 00: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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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7월 사망사고 많은 건설사 명단 공개
시공능력평가 상위100개 중 6개사서 8명 사망
GS건설, 중흥토건·건설 등은 첫 번째 불시점검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시공능력과 안전의식은 별개인 걸까. 언제까지 공사현장에서 어이없는 사고로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비극적인 일을 되풀이해야 하는 것일까.


현대건설을 비롯,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신동아건설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한 6개 건설사가 시공 중인 공사현장에서 지난달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중에서 지난 7월 한 달 동안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들 회사의 명단과 사고내용을 공개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시공능력 상위 100위 건설사 중 7월 사망사고 발생 현황. [출처= 국토교통부]

 


이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목동참사’로 7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목동참사는 지난 7월 31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의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장공사 현장에서 저류터널 점검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근로자 3명이 숨진 어이없는 사건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건설기술 진흥법’을 대폭 개정하고, 올해 7월 1일부터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건설사고를 건설안전종합정보망을 통해 신고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명단은 이 정보망을 통해 신고받은 건설사고를 토대로 집계한 것이다.


신고내용에 그치지 않고 국토부는 국조실·고용부와 합동으로 건설현장 집중점검도 실시 중이다.


특히, 국토부는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건설사를 선정, 해당 건설사가 시공 중인 전체 현장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불시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GS건설과 중흥토건·건설은 첫 번째 불시점검 대상이 됐다.


그 이유는, GS건설의 경우 지난 3월 18일에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건설공사(경북 안동)에서 구조물 붕괴로 3명이 사망한 사고를 포함해 상반기 중 5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고, 중흥토건·건설의 경우는 3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상반기 중 5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대우건설의 경우는 지난 4월 고용부에서 기획감독을 이미 실시한 바 있다.


 


지난 7월 31일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위해 크레인을 이용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7월 31일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위해 크레인을 이용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토부는 이번 상위 건설사 불시점검을 통해 ‘사망사고 = 집중점검 대상’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고, 현장 관리자는 물론 본사 경영진까지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사고를 자발적으로 예방하는 문화가 조성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25일 경남 창원시에서 발생한 통합물류센터 붕괴사고(9명 부상)와 같은달 26일 경기 화성시에서 일어난 금강펜테리움 IX타워 구조물 붕괴사고(4명 부상)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사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공사와 감리사 등 건설공사 참여자에게 형사고발 및 벌점, 과태료 부과 등 엄중처분을 내리도록 해당 인·허가기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이성해 건설정책국장은 “지난 2년 간 관련 법령을 대폭 개정하여 각 사업단계별로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면서, “앞으로는 각종 안전·품질관리 규정들이 현장에서 실제 이행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하여 실제 사망사고가 감소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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