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유지훈 기자]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됐다.
환경부는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의 군부대가 발견하여 연천군에 신고함에 따라 연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시료를 채취한 후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옮겨 진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출처= 환경부]](/news/data/20191003/p179565992519637_238.png)
환경부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난해 8월 이후 야생 멧돼지에 대한 ASF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왔다.
올해는 수렵 671건, 폐사체 80건, 포획틀 55건 등 총 806건이었다. 이 중 접경지역은 총 261건을 조사했으며, 260건은 음성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1건이 처음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는 전국에서 319마리를 조사했으나 모두 음성이었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 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km 지점이었다. 군사분계선(MLB)으로부터는 남쪽으로 약 600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리측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된 철책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되어 DMZ로부터 남측으로의 이동이 차단되어 있다. 반면,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북측의 철책은 우리처럼 견고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DMZ 내로의 야생동물 이동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멧돼지 사체로부터 반경 2km 이내에는 하천이 없으나, 발견지점에서 동북쪽 약 2km 지점에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역곡천이 형성되어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발견 당시 외관상 다른 동물에 의한 손상은 없었으며, 죽은 지 오래지 않아 거의 부패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환경부는 이번에 발견된 멧돼지 사체 이외에도 철원과 연천 군부대가 총 4마리의 멧돼지 사체를 발견했고, 이 중 2마리는 시료 채취 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마리는 사체가 부패해 시료채취가 불가능해 발견 장소 인근에 매몰처리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접경지역 군부대는 DMZ 작전활동에 야생멧돼지 사체 발견 임무를 추가로 부여해 수색 정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접경지역의 전 부대가 DMZ 일대에서 일제 정밀 수색 정찰을 실시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출처= 환경부]](/news/data/20191003/p179565992519637_382.png)
현재 접경지역 일대 하천에는 군 과학화 경계시스템 및 수문(창살 형태 등)이 설치되어 있어 야생멧돼지를 포함한 부유물에 대한 감시를 24시간 실시 중이다. 정전 발생 시에도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 중단 없는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DMZ 내에서 작전 수행 후 복귀하는 인원에 대한 소독과 관련해서는, DMZ 통문 76개소에 대인방역 부스를 설치 중이고, 미설치 지역에는 간이 방역 초소를 설치해 분무기를 활용 출입하는 인원 및 차량에 대한 방역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비무장지대에서의 ASF 바이러스 검출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등 방역당국에 즉시 통보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접경지역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멧돼지 폐사체 등이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 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하천수 바이러스 조사, 보트를 이용한 부유 폐사체 및 하천변 정밀조사, 발견지역 인근에 멧돼지 포획틀 설치 등 예찰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방부도 비무장지대에서의 ASF 바이러스 검출을 계기로 철책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DMZ 내 방역 활동 강화 및 작전 수행 후 소독에 철저를 기함으로써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또한, 환경부와 합동으로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철책에서 취약해진 부분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 시 즉시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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