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 15% 인하 '낭보'... 현대차 '환호'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30 08: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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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 '방긋'... 증권 반응 '훈훈'
연 4조원 영업이익 개선효과 얻은 현대차그룹 "정부 노력에 감사"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미 자동차 관세 인하 협상 타결로 연간 최대 4조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시장 판매 호조에도 25% 고율 관세로 수익성이 급락했던 현대차·기아가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발표된 한·미 관세 인하 합의안은 완성차와 부품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15%로 10%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행 시기는 11월 1일 또는 12월 1일이 유력하며, 대미 투자 특별법 국회 처리 일정에 따라 연초 수출 물량에 대한 소급 적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 자동차 대미 관세가 15% 인하가 확정됐다. 

하나증권은 30일 현대차·기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현대차 29만원, 기아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율 15% 인하로 완성차 관세 비용이 3조7000억원 감소하고, 대당 관세 부담이 83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부품 관세와 면세 혜택까지 추가 고려하면 순이익 3조1000억원 상향이 가능하다"며 "미국 내 생산을 위한 부품 수입 관세와 면세 혜택을 감안할 경우, 총 관세 비용은 현대차 2조5000억원, 기아 1조7000억원, 합산 4조2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물류비용 절감과 가격 경쟁력 확보 효과까지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폭이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북미 시장에서 연간 16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 중이나, 이 중 약 80만대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면서 일본·EU 완성차 대비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담해왔다. 이는 2분기 1조6000억원, 3분기 추정 2조7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

관세 인하 수혜는 완성차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빅3와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만도, SL 등 1차 협력사의 대미 수출 비용도 동반 감소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관세 인하로 OEM 발주 물량 확대가 예상되고, 그간 지속됐던 납품 단가 인하 압박도 완화될 것"이라며 "공급망 전체의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산 자동차의 對美 수출 가격경쟁력이 8~10%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부품, 차량용 반도체, 경량소재 등 미래차 핵심 부품 분야의 신규 투자도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절감된 재원을 전동화 플랫폼 고도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에 전략적으로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관세 인하를 계기로 한·미 자동차 산업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차세대 모빌리티, 전장시스템, 배터리 등 첨단 부품 공동 개발 프로젝트가 확대될 것"이라며 "관세 절감분의 R&D 재투자를 유도해 한·미 기술동맹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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