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먹는 건강 오곡밥, 신장 안 좋다면 자제해야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2 09:05:37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은 풍년을 기원하고 건강과 행운을 비는 날이다. 2월 12일,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며 찹쌀, 수수, 팥, 콩, 기장 등 다섯 가지 곡물을 섞어 오곡밥을 짓고 묵은 나물을 먹는 날이다. 잡곡과 나물 등의 채소는 몸에 좋은 음식이지만 신부전 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이라면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신장은 우리 몸의 필터 공장으로 콩과 팥을 닮아 콩팥으로 불린다. 혈액에서 대사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면 만성 신장질환이 생기게 된다. 노폐물과 수분이 쌓이게 되면서 점점 다리 부종,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야간 빈뇨, 가려움증, 정신력 감소, 근육경련, 신경 병증 등이 생길 수 있다.
 

▲ 정월대보름에 먹는 건강 오곡밥, 신장 안 좋다면 자제해야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신장질환은 증상이 없다가 콩팥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아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진행된 후에는 다시 회복이 어렵다”라며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다면 합병증으로 신장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장은 본인의 주먹 정도의 크기로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두 개의 신장에서 하루에 여과되는 혈액량은 약 180L로 체내에서 필요한 수분과 영양분을 재흡수한 뒤 1~2L가량 소변으로 배출한다. 대표적인 신장질환은 만성 신부전으로 만성 사구체 신염, 당뇨병성 신증, 고혈압성 신경화증 등의 질환으로 인해 신장의 기본 기능인 배설, 조절, 대사 및 내분비적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 고혈압, 사구체 질환, 다낭신 등이다. 실제 투석을 받는 환자의 원인 질환으로 당뇨가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혈관 질환, 유전성 신장 질환, 선천적 요로계 기형, 요로 폐쇄, 아밀로이드증, 요로결석 등도 원인이 된다.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가 70% 이상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거품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병증이 진행돼 말기 심부전 상태가 되면 호흡곤란,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져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진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배출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 등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 잡곡밥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곡물과 채소, 과일, 고기 등에 함유된 단백질, 칼륨, 인 등의 영양소가 건강한 사람에게는 좋은 영양소이지만 신장질환자에게는 과도한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영양소 중 하나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 쓰이고 남은 칼륨과 인을 소변을 통해 배출해 내지 못해 체내에 축적되게 된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잡곡밥과 각종 나물에 많이 함유된 성분들이다. 잡곡밥에는 인의 함유량이 높다. 유제품, 견과류,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에도 인이 많이 함유돼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나트륨과 당분의 섭취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트륨을 일반인들과 같은 양으로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신장 기능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나물도 무칠 때 소금, 간장 등 염분이 많이 들어간 양념을 사용하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조리한다. 나물에는 칼륨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칼륨은 수용성이므로 조리 전 2시간 정도 미리 물에 담가둔 뒤 건져내 삶거나 데쳐 무치면 좋다. 채소는 칼륨 함량이 적은 배추, 오이, 콩나물 등을 대체해 먹는 것도 좋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신장질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너무 자제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적절한 식사량을 정한다”라며 “신장질환자는 단백질과 염분, 칼륨, 인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면서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으로 관리하고, 일반인들은 항산화 성분이 많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나트륨과 당분은 가급적 적게 섭취해야 콩팥 건강을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오비맥주 카스, 대한축구협회 공식 파트너 계약 체결
[메가경제=정호 기자]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Cass)'가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15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카스는 향후 6년간 KFA 공식 주류 파트너 지위를 갖게 된다. 카스는 KFA의 지식재산권(IP) 및 집합적 초상권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예정된 주요

2

BAT로스만스, 환경 서포터즈 ‘플로깅 히어로즈’ 본격 활동 전개
[메가경제=정호 기자] BAT로스만스의 환경 서포터즈 ‘플로깅 히어로즈’가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17일 서울 망원동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플로깅'과 '용기내 챌린지'를 결합해, 쓰레기를 줍는 동시에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자원순환 실천형 활동으로 기획됐다. 용

3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 2026 e모빌리티 혁신상 공모 개시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2026 국제 e모빌리티 혁신상 (IEVE 2026 Innovation Awards)' 공모를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혁신상은 전 세계 e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서비스를 발굴해 시상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기업·기관·개인 누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