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대한방직 전직 임원 소환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3-21 15:57:56
  • -
  • +
  • 인쇄
고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 아난티에 해당 부지 500억원에 매각
아난티, 부동산 매입 후 2개월 만에 삼성생명에 고가 매도
삼성생명 前임원들 배임 혐의...검찰, 설 전 회장 거래도 조사
▲ 사진=메가경제신문 DB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삼성생명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대한방직 전직 임원들로 확대되고 있다. 골프장·콘도 운영업체 아난티는 2009년 부동산 매입 2개월 만에 삼성생명에 매도해 300억원 넘는 차익을 챙겼다. 고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이 해당 부동산을 매도하면서 삼성생명 측과의 사전 접촉 정황 여부 등을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2009년 대한방직에서 근무하던 임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로 부터 설 전 회장과 아난티간 부동산 매매 계약 당시의 정황과, 삼성생명과의 사전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아난티가 설 전 회장으로 부터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땅과 건물을 매입한 이후 삼성생명에 되파는 과정에서 수상한 거래 흔적이 있었다는 금융감독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3일 해당 부동산을 설 전 회장으로부터 50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한 뒤, 잔금을 치르기도 전인 같은 해 6월 22일 삼성생명과 ‘준공조건부 판매 계약’을 맺으며 약 2배에 가까운 970억원에 되팔았다.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 전 임원들은 아난티와 유착해 해당 부동산을 고가로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설 전 회장 측 인사들을 비롯해 아난티 전·현직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한 후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와 삼성생명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 관련 특정경제법상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날 오전부터 아난티 호텔 본사와 삼성생명 등 약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는 아난티의 경영진과 삼성생명의 전 부동산사업부 임직원 주거지도 포함됐다. 지난 16일에는 전직 아난티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아난티·삼성생명 간 거래뿐 아니라 설 전 회장·아난티 간 거래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설 전 회장은 대한방직의 자회사인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으로부터 부당하게 대출을 받아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혔고 한스종금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예보가 2009년 강제경매를 신청하자 설 전 회장은 제3자 매각을 시도했고 아난티가 500억원에 소유권을 가져왔다. 

 

설 전 회장은 2010년부터 10건의 지방세를 내지 않고 있었다. 양도세 등 5건의 국세도 내지 않아 156억원 가량 체납된 상태에서 2015년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건물 부지가 아난티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에 따른 양도세 징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동현
황동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황경노 포스코 前 회장 별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포스코 2대 회장을 지낸 황경노 전(前) 회장(향년 96세)이 12일 별세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 부장으로서 회사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2년 상무 승진 후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0년 다시 포항

2

에스알,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서 3관왕 달성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11일 열린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올해를 빛낸 ‘2025 기관대상 전략혁신부문 우수상'과 ‘내부감사 경진대회 우수상’에 이어, 박진이 에스알 상임감사가 ‘자랑스러운 감사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감사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기관대상 우수상’은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해마다

3

KAI, 제3차 'K-AI Day' 개최...항공우주 SW·AI 경쟁력 강화 논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K-AI Day’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K-AI Day’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W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