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이슈토픽] "관세 뒤에 숨은 압박은 투자"…美,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제철소 '속도전' 요구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11: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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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대미투자특별법 넘어서 민간 투자 이행까지 정조준
공화당 텃밭 루이지애나 콕 집은 이유…'보이는 성과'로 표심 흔들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미국이 한국 정부를 향해 민간 기업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가 더디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 남부 공화당 강세 지역인 루이지애나주를 직접 언급하며 현대제철의 현지 제철소 건설을 서둘러 달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교·통상 당국에 따르면 미국 측은 최근 우리 정부와의 비공식 접촉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뿐 아니라 민간 투자 집행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챗GPT가 구현한 이미지[사진=현대제철, 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이면에 ‘가시적 투자 성과’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미국 측의 정치·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가 구체적으로 거론됐고 현대제철이 추진 중인 전기로 제철소 건설 계획이 주요 사례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로 제철소란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철을 만드는 시설을 의미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이 계획 대비 더 빨리 진행되길 바라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지연에 대한 불만과 함께 민간 투자 이행 속도 자체를 문제 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입해 전기로 기반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생산기지로 미국 내 전기차·에너지·방산 산업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업계는 평가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착공해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미국 측은 공식 일정과 별개로 "투자 의지가 실제 행동으로 더 빨리 드러나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미투자특별법과는 별개로 이미 발표된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이행 속도를 높이라는 압박에 가깝다"며 "관세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민간 투자를 조기 가시화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대규모 제철소 건설은 인허가, 설계, 인프라 구축 등 준비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도 수조 원 규모의 해외 제철소 투자가 단기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트럼프의 압박, 표심"…美 중간선거 앞두고 루이지애나 찍은 대미투자 가속 신호

 

그럼에도 미국이 루이지애나주를 특정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미국 내부 정치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이지애나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진영이 지역 경제 성과를 강조할 필요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외교 소식통은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해외 제조업 투자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일자리 창출과 산업 회복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이민자 단속 강화 등으로 미국의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경제 성과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도 관세 정책의 효과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관세 덕분에 미국은 막대한 국가 안보와 재정 수입을 얻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주장해 보호무역 기조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관세 압박과 함께 해외 기업의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을 병행해 ‘보이는 성과’를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미국 측이 추가적인 투자 확대나 루이지애나주를 포함한 특정 지역에 대한 신규 투자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순한 제도적 지원을 넘어 실제 투자 집행 속도와 규모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요구는 점점 '투자 선언'에서 '투자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관세, 보조금, 규제 완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이지애나 제철소를 둘러싼 미국의 압박은 향후 다른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전략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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