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총 78개 수산단체들, ‘옥상옥’ 우려 농어업회의소법 반대 성명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1-17 13:42:07
  • -
  • +
  • 인쇄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국회 상임위 논의에 원전 재검토 촉구

[메가경제=이동훈 기자]전국 78개의 수산단체로 구성된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이하 한수총)는 전국 수산인을 배제한 채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수총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국회가 수산업의 현실과 민심을 반영하지 않은 법안 제정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 노동진 한수총 회장이 지난 4일 열린 해양수산가족 신년회때 연설하는 장면이다. [사진=한수총]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은 농어업인의 의사를 대표하는 ‘농어업회의소’라는 기구를 설립하고, 이 단체가 농어업ㆍ농어촌 관련 정책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한수총은 “기존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 있어 어업인의 대표성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법안 제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한수총은 성명서를 통해 “이미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및 수협중앙회·회원조합 및 여러 수산단체 등이 어업인의 권익향상과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기능과 조직을 갖춘 농어업회의소를 설립코자 하는 것은 옥상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어업회의소는 1998년 전국농어업회의소 설립이 무산된 이후 시범사업 및 법안 공청회를 통하여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법안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으며, 이에 따른 사회 각계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수총은 “작년 우리 어업인들은 후쿠시마 사태로 수산물 소비위축 및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외 수산자원 고갈, 조업구역 축소 및 수산업 인력난 등 산재해 있는 수산현안이 매우 중하다”며, “정치권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수산인단체의 기능과 차별성이 없는 농어업회의소를 재차 설립하고자 하는 법안을 추진하기 보다는 어촌조업환경 개선 및 수산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더욱 힘써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수총 회원 수산단체들이 농어업회의소법안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0일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및 한국해양수산신지식인중앙연합회도 성명서를 통해 “농어업회의소를 설립하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수산인과 어업인의 대표단체를 중복하여 만드는 구조적 모순일 뿐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두 단체는 이번 한수총 성명서 발표에도 참여해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노동진 한수총 회장은 “국회는 전국 수산인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입법행위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농어업회의소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수산현장에서 열심히 조업중인 수산인과 어업인을 위한 실질적인 수산대책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고려아연, 희소금속 통합 제련기술 '국가핵심기술' 도전…기술·안보 카드 꺼냈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아연·연·동 통합 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 기술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최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희소 금속은 첨단·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로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앞다퉈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핵심 광물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기술이 국가핵심

2

하나은행, '첨단의료복합단지' 구축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하나은행은 29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의 핵심 시설인 서울아산청라병원 착공식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청라의료복합타운은 종합병원과 의료 바이오 관련 산업·학문·연구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까지 지상 19층, 지하 2층, 약 800병상 규모로 서울아산청라병원의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KAIS

3

극장서 보는 우타다 히카루 25주년...CGV, ‘사이언스 픽션 투어 2024’ 내년 1월 개봉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GV가 일본 국민 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전국 투어 실황 영화를 선보인다. CGV는 내년 1월 7일 ‘우타다 히카루 사이언스 픽션 투어 2024’를 개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우타다 히카루가 약 6년 만에 진행한 전국 투어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평가받는 K-아레나 요코하마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