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 못 쫓아가는 규제...대형마트에 이어 복합쇼핑몰도?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7-26 14:05:27
  • -
  • +
  • 인쇄
의무휴업에 62.6% 반대...주말 말고 언제 쇼핑?
▲스타필드 내부 전경 (사진 =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2012년 1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이어, 복합쇼핑몰도 마찬가지 규제가 적용될지 모르는 가운데, 경영단체가 대중 의식조사 결과를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25일 최근 6개월 이내 복합쇼핑몰을 방문한 서울, 수도권 소비자 1000명으로 대상으로 한 ‘복합쇼핑몰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합쇼핑몰은 쇼핑, 오락, 업무 기능이 집적돼 문화와 관광시설 역할을 하는 점포를 말한다.

현재 국회는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을 도입해야 한다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 중에 있다.

이와 같은 의무휴업 규제애 대해 응답자 62.6%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찬성은 18.9%.

의무휴업에 반대하는 이유로 '주말에 쇼핑이 불가능해 불편해서'라고 답한 이가 69.6%로 가장 많았다. 또 '규제해도 전통시장, 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 안 돼서'라고 답한 이는 56.7%, '소비자 선택폭 제한' 53.5%, '의무휴업으로 입점 소상공인 동반피해' 26.7% 순이었다. '방문객 감소로 주변상권에 부정적 영향'이라고 답한 이도 17.6%였다.

대형 유통기업을 타깃으로 한 이러한 규제는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보호가 주된 논리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이미 10년 가까이 시행 중인 대형마트 규제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지속 중이다.

이번 설문에서 의무휴업 제도가 도입돼 복합쇼핑몰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12.6%에 불과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시장의 중심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오프라인유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대형마트를 규제해도 중소상인이나 전통시장이 살아나지 않았다”면서 “복합쇼핑몰에 대한 영업규제 도입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자료 = 대한상의 제공

 

한편, 복합쇼핑몰 이용 실태를 보면 대다수인 77.2%가 시간적 여유가 많은 주말에 찾았다. 또 가족과 함께 찾는 이들이 58.6%로 가장 많았다.

방문 때마다 평균 2.8시간 가량 체류하며, 평균 지출금액은 1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주로 구입한 상품은 의류(75.4%), 패션·잡화(58.8%), 식료품(52.5%), 생활용품(49.1%), 화장품(22.2%), 서적(20.8%) 순으로 조사됐다.

복합쇼핑몰 방문 전후로 인근 지역이나 주변 다른 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60.4% 였다. 특히 식당, 커피숍 등 요식업체(76.2%), 주변상가(40.7%), 유명관광지등 지역명소(28.8%)를 차례로 꼽아, 복합쇼핑몰이 지역경제에도 일정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복합쇼핑몰과 골목상권·전통시장간 경합관계가 미약하고,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도 정책적 보호대상이며, 영업규제의 도입 효과도 불확실하다”면서, “규제보다는 혁신과 상생의 길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종훈
박종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타임테라스, 10월 한 달간 ‘가을 문화 축제’ 개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타임테라스는 10월 한달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3일 밝혔다. 먼저 오는 6일부터 매주 주말 오후 2시와 6시 A블록 아트리움에서 ‘테라스 라이브’를 진행한다. 타임테라스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테라스 라이브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이번 공연은 추석 황금연휴에 맞춰 인

2

식품업계, 한가위에 신메뉴와 이벤트 통해 소비자 지갑 연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에 달하면서 외식·음료 업계가 다양한 신메뉴와 이벤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업계는 한가위의 전통적인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가족 단위 고객부터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도미노피자는 가을의 제철 맛을 담은 ‘추석 제철 베스트 TOP 4’를 선보였다. 랍스터 슈림프 투움바 피자와 블랙

3

도미노피자, 추석 맞아 '베스트 TOP 4' 피자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도미노피자가 명절 추석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도미노피자는 긴 추석연휴와 가을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추석 제철 베스트 톱 4'를 선보인다. 이번 도미노피자의 톱 4는 새우+고구마 조합인 랍스터 슈림프 투움바 피자 또는 블랙타이거 슈림프에 고구마쥬 엣지를 더한 피자 2종과 고객 커스텀 포테이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