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인사이드] 현대자동차, 미래사업 신병기 5종으로 '판 갈이'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14:11:46
렌터카·AI·로보틱스·현지화·글로벌화…제조사 넘어 플랫폼 전환
'소유→이용' 전환 정조준…125조 투자로 기술기업 변신 본격화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렌터카·AI(인공지능)·로보틱스·현지화·글로벌화 5대 청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조 중심 구조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움직임을 제어하는 지능형 시스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핵심 변화는 '직접 사업'이다. 차량을 소비자에게 직접 빌려주는 렌터카 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켰다. 그간 '현대 셀렉션'을 통한 간접 참여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구독·대여 시장을 직접 장악하겠다는 신호다. 자동차를 '소유'가 아닌 '이용'으로 전환하는 흐름에 정면 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 맞춤 전략도 전면에 배치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 인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에서는 신규 거점 구축과 생산 체계 재편을 병행한다. 2030년까지 그룹 기준 연간 생산능력을 120만대로 끌어올린다. 공급망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전략은 속도를 높였다. 중국 시장 공략에서는 향후 5년간 20종 신차 투입 계획을 밝히며 연간 50만대 판매 목표를 다시 세웠다. 유럽은 1년 6개월간 신차 5종을 순차 공개한다. 인도는 2027년 현지 개발 전기 SUV를 내놓고 2030년 생산능력을 25만대로 확대한다. 북미는 2030년까지 36종 신차를 투입과 2027년에는 600마일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도 예고했다.

 

투자 규모도 공격적이다. 향후 10년간 125조원을 투입한다. 이 중 50조5000억원을 AI·자율주행·로보틱스에 집중한다. 미국에도 260억달러를 투자한다. 기술기업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전략은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공개한 피지털 AI·로보틱스 구상과 맞닿아 있다.

 

로보틱스는 이미 생산 현장으로 들어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투입해 2028년 연간 3만대 생산 체계 구축이 목표다.

 

자율주행은 상용화 초입에 진입했다. 제네시스 G90 기반 모델에 레벨2+ 기술을 적용했다. 향후 SDV 전반으로 확대한다. 고속도로 자율주행 수준 기능 구현이 목표다.

 

무뇨스 사장은 포티투닷과 모셔널 투자를 언급했다. 엔비디아, 웨이모 등과 협력 확대도 강조하며 AI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구상했다.  

 

지배구조도 손질했다.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했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했다. 소수주주 권한 강화 조치다.

 

보상 체계도 확대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늘렸다. 자사주 110만주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데이터·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라며 "'차를 파는 기업'이 아닌 '이동을 설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 속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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