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겨눈 검찰, 서병배 전 SPC 대표 소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5 16:29:40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 수사...그룹 차원 확인 중
2월 2일 선고 공판 앞두고 검찰 칼 끝 더욱 날카로워져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검찰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병배 전 SPC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서 전 대표를 불러 SPC그룹 차원의 노조 탈퇴 강요가 있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받고 있는 서병배SPC 전 대표를 소환했다

앞서 검찰은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PB파트너즈 임원들이 중간관리자들을 통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강제 탈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탈퇴하지 않은 조합원들은 인사 불이익을 받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7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200명대까지 급감한 사례를 들었다.

임종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지난해 11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SPC그룹의 노조 탈퇴 종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노조 탈퇴 작업이 회사 업무처럼 회의 주제로 올라가 PPT로 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민주노총 노조원) 명단을 만들어서 (한국노총에) 제공했다"며"탈퇴서를 보고하는 상황에 오늘 탈퇴서 5장 받으면 내일 보고할 게 없을지 몰라 2장을 빼놓고 오늘은 3장만 보고하는 식으로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거 보면 한두 명의 충성심으로 한 건 아닌 것 같다. 조직적으로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0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비롯한 이른바 '윗선'의 보고와 지시 등 본사 차원의 관여 여부를 확인하고자 SPC그룹 본사와 허 회장, 주요 임원 3명의 사무실과 서버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황재복 SPC 대표(전 PB파트너즈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황 대표를 수사하면서 허 회장의 수사 정보를 얻기 위해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이와 관련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허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허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또 다른 계열사인 SPC삼립에 이익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증여세를 회피했다고 판단해 최근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허 회장 측은 검찰 측의 주장에 즉각 반발하며 증여세 회피 목적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득이 아닌 손해를 본 상태로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재판부에 무죄 선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허 회장에게는 징역 5년을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에게는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결심공판은 내달 2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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