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229억' 롯데헬스케어, 타계책 건강검진 서비스도 내부거래 수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4-04-12 16: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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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8억 3661만원, 영업손실 228억 9463만원
중소기업 제품 표절 시비 논란 후 플랫폼 '캐즐' 출시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지난해 스타트업 기술 탈취 논란에 휘말린 바 있는 롯데헬스케어가 첫 자사 플랫폼 출범 이후 첫 성적표를 최근 공개했다.


약 229억원에 달하는 큰 영업손실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새 주력 상품으로 꺼낸 기업 건강검진 서비스조차 아직 그룹사 내부거래 수준에 머물고 있어 '롯데의 아픈 손가락'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 지난해 9월 14일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응답 중인 우웅조 대표(당시 사업본부장, 왼쪽 두 번째) [사진=김형규 기자]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의 지난해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기준 매출은 8억 3661만원, 영업손실은 228억 9463만원을 기록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지주가 지분 전부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법인으로, 분기별 실적 공시의무는 없다. 하지만 자산 총액 703억원으로 외부감사 대상 기준을 초과한다. 이에 지난해 10월 자회사로 흡수한 테라젠헬스를 연결재무제표에 더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 5일 처음 공시했다.

롯데헬스케어의 설립은 지난 2022년 4월로 롯데그룹의 첫 건강관리 시장 진출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건강관리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기 직전 중소 스타트업 아이디어 탈취 논란에 휘말리며 첫 단계부터 잡음을 겪었다.

지난해 1월 AI 기반 개인 맞춤 영양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알고케어가 롯데헬스케어로부터 자사 아이디어를 탈취당했다며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알고케어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벤처스가 지난 2021년 알고케어에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했었다. 이 과정에서 자사가 개발 중이던 카트리지 방식 영양제 추출 기기 정보가 롯데 측으로 흘러갔고, 이를 롯데헬스케어가 표절해서 출시하려 했다는 주장이었다.

이 사건은 최근 알고케어가 롯데헬스케어를 상대로 특허청 등에 제기했던 신고를 취하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단락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양사 간 분쟁이 중소기업 기술 분쟁 조정을 통해 최종 종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홍역을 치른 롯데헬스케어의 헬스케어 사업은 지난해 9월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범하며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후 꾸준히 서비스를 추가하며 플랫폼 고도화와 함께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14일 캐즐 출시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당시 사업본부장)는 "안정적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가입자 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플랫폼 사업 기반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매출 규모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매출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플랫폼 가입자 확대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캐즐의 최근 주요 신규 서비스와 이에 따른 가입자 현황이 내부거래에 의존 중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롯데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심리 건강 서비스 '마음 건강'과, 지난달 출시한 '기업 건강검진' 서비스는 평균 가입자 수가 서비스 이후 일주일간 출시 초기보다 각각 184%, 534%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 중 기업 간 거래(B2B) 상품인 기업 건강검진 서비스의 경우 롯데그룹 내 21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계약을 맺어 가고 있어, 사실상 내부거래로만 가입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롯데헬스케어가 해당 서비스로 계약한 외부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헬스케어는 이에 대해 아직 서비스 극초기 단계로 가입 기업을 확장해가는 첫 단계라는 입장이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기업 건강검진 서비스에 대해서는 영업을 계속 진행 중이고 업체들의 반응도 있다. 다만 본격적인 MOU 체결 전 정보를 공개할 수 없을 뿐"이라며 "공시된 실적 또한 지난해 출범 이후 3개월 만의 실적이라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의 영업손실 대부분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판매관리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당수가 3개월간 사용된 인건비와 플랫폼 운영에 지출된 지급수수료 등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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