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현미경ⓛ]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경영성적 맑음 3연임 촉각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8-15 07: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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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당기순이익 1조1164억원…전분기 비 186.6%↑
ELS사태 위기 난관 극복 평가…예금·주택담보대출↑
디지털경쟁력도 선방 …하반기 '리딩뱅크' 탈환 주목
금융당국, 은행권 모범관행 적용…금융사고 리스크도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5대 시중은행장들(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오는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시행 한 후 첫 차기 은행장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니 만큼 인선속도를 9월 중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주요은행장들의 연임 릴레이가 이어질지, 교체될지 여부에 대한 향배가 관심사다. 최근에는 실적악화, 금융사고로 인해 이슈가 있어 은행장들의 책임 소지가 커지고 있다. 메가경제는 그간의 은행장들의 성과 및 잔여 임기동안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등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편집자 주]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바 있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거취가 제일먼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 행장은 추가 연임 이후 작년 홍콩ELS 배상 관련 손실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3연임 전선에 이상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2분기 실적호조를 경신해 안정적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KB국민은행, 메가경제 편집]

 

 2분기 수익 선방…상반기 예금·주택담보대출 호조


이재근 행장은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현재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재임 3년차를 보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홍콩 ELS 최대 손실사태에 대한 위기를 딛고 상반기 실적호조를 보였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재무통'출신답게 무난한 경영성적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취임 전에는 2021년 순이익 2조5908억원을 기록했다가 취임 후인 2022년에는 2조9960억원, 지난해는 3조2615억원을 거두는 등 꾸준히 성장해왔다. 

 

KB금융지주의 최근 실적자료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2024년 2분기 순이익 1조1164억 원을 거둬 1분기(3895억 원)와 비교해 186.6% 증가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도 1조6088억 원으로 1분기(1조6025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2분기 대손충당금 환입 영향으로 1분기보다 186.6% 증가한 순이익을 내면서 ELS 사태 속에서도 선방했다. 이는 지난 1분기 홍콩 ELS 손실 배상 관련 충당금 8620억 원 규모를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58% 급감했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실적은 호조를 경신한 셈이다. 

 

특히 이번 상반기 예금과 대출 성적 호조를 이어갔다. 6월 말 기준 은행의 핵심 예금으로 평가되는 요구불성 예금 잔액이 15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5% 늘었다. 4대 은행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크다.

 

대출성적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높았다. 2분기 잔액(11.4%)도 두 자리 수로 늘어나면서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이 대출이자를 높이고 있는 환경은 하반기 이자이익 증가세를 지속하는 데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KB스타뱅킹' 디지털앱 구축·IT 부문의 경쟁력 견고

 

이처럼 안정적 실적흐름 외에도 국민은행의 디지털·IT 부문의 경쟁력 부문에서도 견고해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간 통합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민은행의 자사 뱅킹 앱인 'KB스타뱅킹'은 성장세가 두드려 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240만명을 돌파하면서 거래율과 모바일 전환율 등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지속적으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며 '고객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최근 통합화 작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17개에 달했던 국민은행 앱은 현재 10개 내외로 줄었다. 

 

이로인해 KB스타뱅킹은  금융권 내 대표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KB스타뱅킹은 그룹 계열사의 70여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재근 행장은 디지털 앱 개편을 위해 그룹개편에도 나섰다. 지난해 말 기업고객그룹에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비금융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사업을 전담, 신산업을 수립·실행하도록 했다

 

올해 초에는 디지털과 비대면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해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은행 비즈니스를 접목하기 위한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도 새로 만들었다.

 

이재근 은행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금융의 미래는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앞서나가기 위해 KB의 모든 서비스가 고객의 일상 속에 촘촘히 스며들 수 있는 강력한 KB만의 금융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과제 리딩뱅크 탈환

 

다만 하반기에도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해야 '3연임'여부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적용이 제시됨에 따라 그의 연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은행은 통상 임기 만료 2달 전에 실시하던 행장 경영승계 절차를 올해부터는 3달 전부터 당겨서 시작해야 하는 만큼 9월에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재근 행장의 경영실적 면에서 연임에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기 잔여기간 동안 내부통제 실천 여부 등이 은행장 연임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 더욱 리딩뱅크 탈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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