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경고등' 켜진 LG엔솔…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7-08 16: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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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73% 줄어...일회성 이익 제외, 중국봉쇄‧물류난 등 여파
하반기 시장 회복세로 돌아설 듯...GM과 합작 공장도 가동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물류 대란 등 글로벌 악재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과 신차 출시 등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 706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243억 원보다 73%나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코로나19 락다운(봉쇄) 및 글로벌 물류 대란 영향,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년 2분기 영업이익 7243억 원에는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일부 반영돼 있다”며 “이를 제외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현 SK온)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자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를 통해 소를 제기했다. 이 분쟁은 2년간 이어지다 지난 2021년 4월 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준 뒤 양사의 합의에 마무리됐다.

이때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과 로열티를 각각 1조 원씩, 총 2조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합의금 중 일부가 지난해 2분기 일회성 이익으로 실적에 반영돼 올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처럼 보일 뿐 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건 아니라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이다. 

 

또 테슬라를 생산하는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도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추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판매량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심화된 물류 대란과 이에 따른 원가 상승, 반도체 수급난 역시 실적을 크게 떨어뜨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 거점 분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는 하반기에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되는 동시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다시 회복되는 등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GM과 합작한 북미 공장의 가동과 일본 혼다와의 합작 법인 설립 발표 등 연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실적은 중대형전지 및 소형전지 모두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 동반될 것"이라며 "소형 전지 부문의 경우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가동 재개로 가파른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대형 전지 부문의 경우 유럽 전기차 고객사들의 4Q22, 1Q23 신차 출시 대응 위한 배터리 출하 증가하며 매출 성장세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수익성 역시 구리, 알루미늄 등 판가 전가가 되지 않는 메탈 가격 하락세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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