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후엔 차이 없어…"델타 변이, 발병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
‘4차 대유행’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2·3월 1차 유행 당시 유행했던 비(非)변이 바이러스보다 발병 초기에 무려 300배 가량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발생 델타 변이 환자의 초기 전파력을 살펴보기 위해 증상 발생 초기 나오는 바이러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김은진 검사분석팀장은 “질병청 분석 결과 작년 1차 유행 당시 바이러스에 비해 2차 및 3차 유행 시의 바이러스는 발병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이 최대 10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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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1차, 2~3차 주요 유전형의 증상일별 바이러스 양. [질병관리청] |
이어 “현재 4차 유행의 중심인 텔타 변이 바이러스(이하 델타 변이)의 경우 2차, 3차 유행보다 다시 최대 20배 이상가량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델타 변이는 1차 유행 당시보다 발병 당일에는 300배가량 많은 바이러스 배출량이 관찰되었다는 것이 이번 분석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델타 변이 배출량은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발병 4일 차에는 30배로 감소했다가 10일이 경과한 시점에는 바이러스 배출량의 차이가 거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델타 변이는 까다롭고 변화가 심한 바이러스이며, 특히, 감염 초기에 대규모의 바이러스 배출이 있어서 감염력이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번 분석 결과는 델타 변이 감염자 1848건과 그간 3차까지 유행했던 델타 변이 외 바이러스 감염자 2만 2106건(S형, V형, GH형)을 비교해 얻은 수치다. 증상 발현 이후 14일까지의 일별 평균 검사값을 바이러스양으로 환산했다. S형과 V형은 1차 유행 시, GH형은 2~3차 유행 시 주요 유전형이었다.
그간 외국에서도 PCR(유전자 증폭) 검사값을 이용해 발병 이후 바이러스 배출량 증가를 간접 추정한 바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발생 환자를 대상으로 해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한 추정이 아닌 바이러스 양을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이며, 발병 이후 일별 증감까지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김 팀장은 밝혔다.
김 팀장은 그러면서 “높은 바이러스 배출량으로 인해서 델타 변이는 세계적인 유행을 보다 빈번하게 일으키고 있다고 보여진다”며 ”또한, 발병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검사를 받으셔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내외 연구진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변이 바이러스 분석률은 26.7%이며, 최근 1주 국내 감염사례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90.4%로 전주 대비해서 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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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1일 기준 국내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분석률 및 검출률. [질병관리청] |
특히, 국내발생 확진자의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89.6%(2874건)로 전주 대비 4.3% 증가했다. 이외에 알파형 변이는 0.8%(25건)이었고 베타형 변이는 검출되지 않았다. 알파형 변이는 전주보다 0.8%가 감소했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델타형 변이 검출률도 97.5%로 전주에 비해 1.4% 증가했다.
추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3062건이며, 이 중 162건은 해외 유입사례이고, 2899건은 국내 감염사례였다.
국내감염 사례와 해외유입 사례를 모두 합치면 총 3062건 중 델타 변이가 3033건으로 대부분(99.1%)을 차지했고, 나머지 29건은 알파 변이였다. 베타 변이와 감마 변이는 없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1만6842건이다. 이중 델타 변이 누적은 1만3454명으로 79.9%를 차지했고, 이어 알파형 3217명, 베타형 149명, 감마형 22명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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