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상승률, 느낌은 왜 두 자릿수일까?

조승연 / 기사승인 : 2016-11-01 11:13:56

[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전년 동월비 지난 10월의 생활물가 상승률이 1.0%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다소 높은 1.3%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내용이다. 통계청 발표대로라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달부터 오비맥주가 일부 수입맥주를 제외한 모든 맥주제품의 값을 6% 정도 인상했고, 코카콜라와 환타 등 음료수 가격도 5% 선에서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소비자들의 체감도와 다르다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지수다.


따라서 생활물가 상승률은 일반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가 높은 것 또는 빈도와 상관 없이 일상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등 142개 품목을 따로 떼어내 조사함으로써 집계된다. 전월세 가격이 소비생활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해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라는 것도 따로 만들어 별도의 집계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명절을 앞두고 크게 오르곤 하는데 이는 과일 등 제수용품 가격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지는데 따른 현상이다. 이 때는 실제로 생활물가 상승률도 일시적으로 올라가기 마련이다.


명절 때가 아니더라도 생활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설사 그 반대일 경우라 할지라도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게 일반적 현상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그 원인은 소비자물가에 내포된 심리적 특성, 제품 질의 향상에 대한 인식 부족, 소비자물가지수의 대표성 문제 등으로 정리된다. 이를 차례로 풀이하면 소비자들은 대개 실제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다고 느끼며, 품질 향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물가 상승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결정하는 품목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소비자물가는 물론 생활물가 상승률보다도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게 일반적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물가 관리 당국인 한국은행이 국내 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선 이하에 머무는 점에 안달을 하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나친 저물가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일반인들, 그 중에서도 저소득층에게는 생활물가 상승률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생활물가조차도 서민들의 체감물가와 괴리가 크다는데 있다. 조사 대상 품목이 너무 많아진 결과 생활물가 상승률과 체감물가 상승률 간의 괴리가 커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일반 가정이 민감하게 인식할 수밖에 없는 배추값은 1년전보다 143.6%, 상추값은 76.5%, 호박과 토마토 값은 각각 65%, 48.8% 올랐다. 가계 지출의 중요한 요인인 공동주택 관리비(3.9%), 고교생 학원비(3.1%) 등도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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