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한국-카자흐스탄 주요 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신북방 핵심국가인 카자흐스탄과 기업인 중심의 실질적 경제 협력 논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 간 전략적 경제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문 대통령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그리고 카자흐스탄 측에서 희망한 10개 기업 기업인 등 13명이 참석했고, 카자흐스탄 측에서는 토카예프 대통령, 정부 관료, 바크트 듀센바예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 기업 대표 등 11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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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한-카자흐스탄 주요 경제인 간담회를 마치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승욱 산업자원부 장관, 구자열 무역협회장, 토카예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무타르 클레우베르디 카자흐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 삼룩카즈나 회장, 카낫 보줌바예프 카자흐 대통령 보좌관, 티무르 술래이메노프 카자흐 대통령실 부실장. |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애로 사항과 건의 내용을 양국 정상에 전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가 1994년 첫 진출을 했고, 2008년 설립한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현지 사회공헌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자동차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생산기지”라며,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기반으로 주변국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알마티 발전소 현대화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카자흐스탄과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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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국빈 방한 중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 현지 업체 인수 등을 통해 알마티 시내에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부지 확보를 검토 중인데 시 외곽 이전에 따른 인프라를 갖춘 공업단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카자흐스탄 정부에 협조를 구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카자흐스탄은 개발 가능성이 큰 국가라며 에너지, 물류·운송 인프라 분야에서 포스코와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양국 간 주요 협력 분야로 바이오산업은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은 물론, 향후 의료 환경 개선 등에도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는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지난 50여 년간 효성그룹이 축적해온 제조업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기회를 발굴하기를 희망한다”며, 카자흐스탄과의 변압기 분야 협력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고동현 동일토건 대표이사는 “2004년 카자흐스탄 진출 이후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14억 달러 매출액을 달성해서 지난 7월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명예 영사 직책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리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오늘 경제인 간담회가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한국과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 실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인 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 측은 로만 스클랴르 부총리를 비롯해 알마스담 사트칼리예프 삼룩-카즈나 회장, 파쳬슬라브 김 카스피그룹 회장, 세르게이 칸 미네랄프로덕트 대표가 각 기업의 주력 분야를 소개하고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속담에 ‘새의 힘은 날개에 있고, 사람의 힘은 우정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 바란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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