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美 출장서 ‘뉴 삼성’ 광폭 행보...모더나·버라이즌 경영진 잇따라 만나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1-19 02: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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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차세대 통신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규모 투자
이 부회장, 글로벌 경영 현안 챙기기 적극 나설 전망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더나, 버라이즌 등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잇따라 만나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리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아페얀 의장이 직접 설립한 바이오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두 사람은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mRNA-1273)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뒤 8월 생산에 나섰다. 지난달부터는 해당 백신의 국내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 CEO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튿날인 17일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들은 이번 회동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과 7조 9000억 원(66억 4000만 달러)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두 회사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 ‘5G 홈’ 서비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9년에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첫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인 해외 출장에서 바이오·통신 분야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진행한 것은 ‘뉴 삼성’ 구상과 맥이 닿아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 및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 부회장이 낙점한 삼성의 미래 전략산업에 속한 분야로 향후 대규모 신규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앞으로 3년 동안 반도체·바이오·차세대 통신·신성장 IT R&D 등 산업에 240조 원(국내 180조 원)의 신규 투자와 함께 4만 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뉴 삼성’의 밑그림이 가시화된 만큼 글로벌 광폭 행보를 통한 경영 현안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출장을 통해 다양한 사업 파트너와 만남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20조 원(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선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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