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업도 양극화 심해졌다···한계기업 역대 최대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6-04 07:47:39
한국은행,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 발표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기업경영 악화가 뚜렷하다. 특히 한계기업 수가 통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기업들 역시 양극화가 심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감기업 매출액증가율은 -1.0%에서 -3.2%로, 총자산증가율은 5.0%에서 4.9%로 전년도에 비해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 산업의 성장성지표가 휘청였다.

매출액증가율은 제조업 부문에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만 2019년 -8.4%에서 7.5%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식료품 부문도 3.6%에서 5.7%로 소폭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석유정제·코크스 부문은 -6.8%에서 -34.3%로, 조선·기타 운수 부문도 12.5%에서 -12.2%로 고꾸라졌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역시, 매출액증가율을 비롯해 주요 성장성지표가 저조했다.

그에 반해 수익성 지표는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에서 5.1%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1%에서 4.3%로 올랐다.
 

▲자료 = 한국은행 제공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 역시, 분자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상승했다.

2018년 593.3%였던 이자보상비율은 2019년 367.6%, 2020년은 391.5%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한계기업'의 수는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옥석은 더 뚜렷하게 가려진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나눠볼 때,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은 2019년 31.0%에서 2020년 34.5%로 3.5%p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의 비중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금융기관에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한단 의미다.

재무구조 상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에 반해,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수 비중은 40.9%에서 41.1%로 0.2%p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이자보상비율을 보면, 대기업이 4.6%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29.9%에 달했다.

전체 '한계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6.7%로 대다수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아예 영업적자에 이른 기업 비율도 21.1%에서 25.2%로 4.1%p 확대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른바 'K자형 성장' 등으로 인한 양극화가 나타났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적자 기업이 늘어나면서 한계기업이 늘어난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 등 우수한 기업들의 이익률이 더 좋아지면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의 기업도 동반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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