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기업경영 악화가 뚜렷하다. 특히 한계기업 수가 통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기업들 역시 양극화가 심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감기업 매출액증가율은 -1.0%에서 -3.2%로, 총자산증가율은 5.0%에서 4.9%로 전년도에 비해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 산업의 성장성지표가 휘청였다.
매출액증가율은 제조업 부문에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만 2019년 -8.4%에서 7.5%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식료품 부문도 3.6%에서 5.7%로 소폭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석유정제·코크스 부문은 -6.8%에서 -34.3%로, 조선·기타 운수 부문도 12.5%에서 -12.2%로 고꾸라졌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역시, 매출액증가율을 비롯해 주요 성장성지표가 저조했다.
그에 반해 수익성 지표는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에서 5.1%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1%에서 4.3%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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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은행 제공 |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 역시, 분자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상승했다.
2018년 593.3%였던 이자보상비율은 2019년 367.6%, 2020년은 391.5%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한계기업'의 수는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옥석은 더 뚜렷하게 가려진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나눠볼 때,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은 2019년 31.0%에서 2020년 34.5%로 3.5%p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의 비중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금융기관에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한단 의미다.
재무구조 상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에 반해,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수 비중은 40.9%에서 41.1%로 0.2%p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이자보상비율을 보면, 대기업이 4.6%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29.9%에 달했다.
전체 '한계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6.7%로 대다수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아예 영업적자에 이른 기업 비율도 21.1%에서 25.2%로 4.1%p 확대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른바 'K자형 성장' 등으로 인한 양극화가 나타났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적자 기업이 늘어나면서 한계기업이 늘어난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 등 우수한 기업들의 이익률이 더 좋아지면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의 기업도 동반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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