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업계가 시각장애인들의 컵라면 구매와 조리의 편의성을 돕는 점자 표기 제품을 출시한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은 라면을 구매할 때는 물론,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을 때도 손가락을 넣어 확인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업계가 개선을 시도한 것은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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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양식품 제공 |
삼양식품은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과 점자 표기 용기면을 공동 개발했다. 제품의 오탈자 및 가독성 확인, 외부 물 확인선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고.
점자는 용기면 제품 하단에 삽입했고, 빠른 확인을 위해 ‘불닭’ ‘삼양’ 등 축약 표기했다.
9월부터 큰컵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에 점자 표기를 적용하고 추후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용기면의 점자 표기는 진즉 도입했어야 했지만 늦은 감이 있어 송구하다"며 "좋은 취지인 만큼 많은 기업에서 도입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버 원샷한솔의 모교인 한빛맹학교에 점자 표기 제품을 기부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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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뚜기 제공 |
오뚜기도 지난 3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제품명과 물 붓는 선의 점자 표기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검토해 왔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패키지 디자인 샘플을 제작한 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협조를 받아 점자의 위치와 내용, 가독성 등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최종 패키지에는 제품명과 물 붓는 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도 점자로 표기됐다.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점자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검은 배경에 흰 점자로 인쇄한 것도 특징.
오뚜기 역시 9월부터 컵누들 김치·얼큰 쌀국수를 시작으로, 향후 컵라면 전 제품에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제품 선택 및 취식 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컵라면 최초로 점자 표기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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