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아파트 중 입주 5개...6개 보완공사, 4개 입주 전 보완공사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무량판 구조 '철근 누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다른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무더기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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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한준 LH 사장이 30일 오후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토교통부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같은 구조를 적용한 LH 발주 91개 아파트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해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을 튼튼하게 감아줘야 하지만 필요한 양의 철근을 쓰지 않았다.
국토부는 30일 오후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원희룡 장관 주재로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LH는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91개 단지 중 이미 준공된 단지는 38개, 공사 중인 단지는 56개다. 조사 결과 15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개 단지는 설계 미흡으로 철근이 빠져 있었다. 구조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구조계산은 제대로 됐으나 설계 도면에 전단보강근 표기를 빠뜨린 사례가 나왔다. 5개 단지는 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이 빠진 15개 아파트의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 기준 강도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드러난 곳 중 이미 입주를 마친 곳은 5개 단지다.
LH는 입주한 4개 단지에서 정밀안전점검을 추진 중이며, 이 단지에서는 보완 공사를 할 예정이다. 1개 단지에 대해서는 현재 보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입주 전인 단지 10개 단지다.
입주 전 단지 중 6개 단지는 보완 공사 중이며, 4개 단지는 입주 전 보완 공사가 마칠 예정이라고 LH는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원 장관은 LH에 "무량판 구조로 설계·시공하면서 전단보강근 등 필수 설계와 시공 누락이 생기게 한 설계와 감리 책임자에 대해 가장 무거운 징계 조치와 함께 즉각 수사 의뢰, 고발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데 대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15개 단지의 설계·감리가 언제 발주됐고, 여기에 관여된 사람은 누구인지 조사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관련자가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민간 발주 아파트 100여곳에 대한 안전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라, 철근 누락 아파트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가 공개한 LH 발주 철근 아파트 15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첨부파일을 확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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