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복병 떠오른 자금 투입...KDB생명 인수 '신중론' 급부상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7-28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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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컨퍼런스콜서 "위험한 M&A 안 한다"
KDB생명 자체 경쟁력과 시너지 등 고려방침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와 관련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단독 선정된 이후 복병으로 떠오른 자금 투입 문제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KDB생명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리스크와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단독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해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양재혁 하나금융지주 CSO(최고전략책임자)는 “KDB생명(인수 추진 건)의 경우 현재 ‘논바인딩(비구속) 형태의 LOI(투자의향서)를 낸 상태”라며 “해당 매물의 자체 경쟁력은 물론 그룹 내에서 시너지 창출 여부까지 고려해야 (최종 인수 성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 CSO는 또 “시장과 투자자들이 (KDB생명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다만 아직 (M&A) 초기 단계이고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M&A는 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양 CSO는 “하나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에 대한 M&A를 계획 중이다”라며 금융사 인수 의지는 여전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금융권에서 제기되는 KDB생명 인수에 대한 우려는 하나금융그룹에서 건전성 비율을 맞추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추가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KDB생명의 구주가격이 대략 2000억원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평가되나 새 건전성 기준 K-ICS 적용에 따라 자본확충, 산업은행 등에 대한 보완자본 상환을 염두에 둔다면 인수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을 인수한 뒤 최대 1조원대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쯤 되자 KDB생명 인수 후 자금 소요 때문에 하나금융그룹 CET1(보통주자본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KDB생명 인수와 관련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후) 아직 확정된 사항이 전혀 없다”며 “하나금융과 연계한 자본비율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KDB생명 매각은 지금까지 4번이나 실패를 거듭했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산은과 JC파트너스간 SPA(주식매매계약)이 체결돼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전개됐으나 작년 4월 산은에서 계약을 파기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하나금융그룹은 5번째 진행된 KDB생명 매각 본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에서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이며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앞서 2020년 산은과 JC파트너스간 매각가가 2000억원으로 정해졌던 만큼 이번 역시 해당 가격대를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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