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내 최초 폐암 진단용 '로봇 기관지 내시경' 도입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9 09: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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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가 폐암 진단의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진단 장비인 ‘로봇 기관지내시경(ION®)’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로봇 기관지내시경(Robotic-Assisted Bronchoscopy)은 병변의 위치나 크기, 폐 구조의 복잡성과 관계없이 정밀 내비게이션 기술을 통해 폐 깊숙한 부위까지 안정적으로 접근,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최첨단 로봇 시스템이다. 

 

기존 기관지내시경으로는 도달이 어려웠던 말초 폐 병변에 대한 진단 정확도를 높여, 폐암 확진과 치료 결정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보빈 국립암센터 호흡기내과 분과장은 “국립암센터는 2005년 국내 최초로 초음파 기관지내시경(EBUS)을 도입해 폐암 진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바 있다”며, “이번 로봇 기관지내시경 도입은 폐암 진단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성 교수(호흡기내과)는 “말초 폐 결절처럼 기존 방법으로는 진단이 까다로운 병변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작은 폐암의 수술 범위 결정, 방사선 치료 및 전이암 진단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본 장비의 성능 및 효과에 대한 평가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며, 임상 적용은 오는 2025년 6월부터 시작된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폐암은 조기 진단이 특히 어려운 암종으로, 국립암센터는 저선량 흉부 CT를 활용한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조기 검진을 선도해왔다”며, “하지만 조직검사로 확진하기까지의 어려움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었고, 이번 로봇 기관지내시경 도입은 이러한 진단적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향후 국립암센터는 해당 장비의 치료 성과와 임상 효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고가 장비 도입을 고려 중인 국내 의료기관들에 중요한 참고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술은 국립암센터와 울산대학교병원이 국내 최초로 공동 도입한 것으로, 폐암의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로 이어지는 정밀의료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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