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취임 3년째 맞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성과와 과제는?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5-07 10: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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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익 구조 다변화,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 등 성과
해외사업 역량 강화, 리스크관리 일상화 등 과제 남아

지난해 저금리 환경과 사모사태 충격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사태 까지 덮지면서 크게 출렁였던  자본시장은 올해 디지털금융 경쟁격화 등 격변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취임 3년째를 맞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대한 기대와 과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실천을 통한 도약의 한 해'를 올해 과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공정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 등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 3월 두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대표 취임 3년째를 맞이했다. 무려 12년간 CEO자리를 지켰던 유상호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장수 CEO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창출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은 큰 성과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정일문 사장은 1964년생으로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으로 입사해 주식자본시장(ECM)부 상무, 투자은행(IB) 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 본부장,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IB부문에서만 27년 동안 근무한 '정통 IB맨'이다. 

취임 당시 정 사장은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을 역임하면서 IB부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3년 연속 최대 순이익 달성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공채 출신 첫 CEO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7078억원, 자기자본은 5조8137억원으로 1년 만에 4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에게 내준 순이익 1위 자리의 아쉬움은 있지만 재임 기간 동안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며 디지털사업과 해외 사업 강화, 신규 수익원 확보, 디지털 환경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 선두주자로 주목을 받는 등 성과를 냈다. 

 

올해 정 사장이 미래에셋증권에게 내준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고 초대형IB로 지속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 확충과 인력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클수록 가능한 업무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영업 확대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대가 필수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 수준으로 1위인 미래에셋증권 9조3000억원과 꽤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해외사업의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국내 증권사 중 해외사업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진출지역과 손익규모 등에 있어 많이 미흡한 상황이다. 동시에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경험이 많은 우수인재 확보도 중요하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이 무리하게 수익성을 확보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리스크관리의 일상화를 과제로 제시했듯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사태를 비롯해 팝펀딩 펀드, 디스커버리 펀드, 젠투파트너스 펀드 등 문제가 불거진 펀드들의 판매사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며 곤욕을 치뤘고 뒤늦게 소비자보호조직을 보강하는 등 진땀을 뺏다. 


또 금감원의 발행어음 부당대출과 관련한 기관 경고 제재로 지난해 1분기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에 탈락했다가 2분기에 다시 편입한 아픔도 겪었다.

 

물론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13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등 정 사장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평가를 받아 연임성공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리스크 관리와 강화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으로 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 전담인력 비중을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으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위기 속에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강화하는 등 도전과 변화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사업자로 지난 수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해온 증권회사중 하나다"며 "그에 걸맞는 리스크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 역량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힌다는 점에서 정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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