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오늘 대선 후 첫 회동 무산..."실무적 협의 마무리 안돼 일정 다시 잡기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6 10: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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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못 밝혀"...사면·인사권 문제 등 이견 가능성
정권교체기 신·구 권력 충돌 가능성...정국 험로 예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16일 청와대에서 갖기로 했던 오찬 회동이 무산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안 관련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신인 간 예정됐던 16일 오찬 회동이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오늘로 예정됐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자 차원의 협의는 계속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무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의제조율이 덜 됐다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일정을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또 회동 연기를 요청한 측에 대해서도 “그 또한 상호실무 차원의 협의를 하면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첫 회동이 약속 당일 몇 시간을 앞두고 실무적 협의 미흡을 이유로 연기된 것은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정부 교체 과정에서 신·구 권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정국에 파장이 예상된다.

그간 회동 관련 실무협의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이 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번 만남은 애초 덕담을 나누고 원활한 정부 인수인계를 다짐하는 자리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공식 의제가 있는 회담'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의제들에 대해 충분히 사전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회동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실무협의에 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만남의 핵심 의제로 꼽힌 의제들에 대해 양측이 물밑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정치권에서 공식화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물론, 문 대통령의 임기 중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인사 문제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전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라디오 출연에서 김오수 검찰총장에 대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하고 이에 여권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정부 인수인계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과 함께, 윤 당선인 취임 전부터 진영 간 대립이 다시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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