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에서 오너일가가 아니면서 100억 원 이상 자사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18명이며, 1000억 원대 이상 주식갑부 명단에는 4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게임사 펄어비스 임원이 5명이나 포함돼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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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어비스 CI |
1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지난 9일 기준 국내 상장사 시총 100대 기업 중 오너일가를 제외한 임원을 대상으로 자사 주식 보유 현황(이달 7일 금융감독원 보고 기준)을 조사한 결과, 보유 주식 평가액이 10억 원 이상인 임원 수는 10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상위 5명은 모두 게임업체 출신들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임원은 펄어비스 소속이다.
1위는 서용수 펄어비스 그래픽개발총괄로 보통주 336만 2595주(5.08%)를 보유하고 있어 주식평가액 규모가 무려 2700억 원에 이른다. 서용수 그래픽개발총괄은 김대일 의장과 함께 펄어비스 창립 멤버로 알려졌다.
2위에 오른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보통주 241만 2500주(3.24%)를 보유해 2000억 원대 주식부자로 등극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시 후 부동의 1위였던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아성을 깨고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켜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3위부터 5위까지는 펄어비스 출신 임원들이다. 윤재민 경영총괄 부사장(1799억 원), 지희환 프로그램개발총괄(1778억 원), 정경인 대표(884억 원) 등으로, 지난달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의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소식이 전해지자 이달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200억 원대 규모로 10위에 올랐다.
6위와 8위는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장들이 각각 차지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는 300억 원대 주식을 보유 중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도 300억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5월과 6월 세 차례에 걸쳐 약 128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워 이번 조사에서 200억 원대 규모로 내려앉았다.
7위와 9위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임원들이다. 7위 김신규 매니지먼트총괄(CAMO)과 9위 윤석준 글로벌 대표(CEO)는 각각 271억 원, 221억 원 규모로 평가됐다. 이들은 지난달 스톡옵션 행사로 보유 주식가치가 200억 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윤석준 대표는 스톡옵션 12만주 중 60% 수준인 7만 2000주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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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국CXO연구소 |
이외에도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대표(198억 원), 이상미 알테오젠 상무(189억 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166억 원),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151억 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126억 원),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123억 원),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부사장(114억 원), 이규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111억 원) 등이 100억 원대 주식부자로 꼽혔다.
10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한 18명 중 펄어비스 소속 정경인 대표와 서용수 그래픽개발총괄은 1980년생으로 가장 젊은 것으로 파악됐다.
1970년대 출생자는 총 7명으로 집계됐다. 윤석준 대표와 김신규 CAMO는 1977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최문호 부사장(74년생), 남궁훈 대표, 지희환 프로그램개발총괄(각 72년생), 허진영 COO(71년생), 조계현 대표(70년생) 등도 70년대생이다.
한편, 1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이 가장 많이 포진된 곳은 셀트리온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 임원 중 30% 정도인 17명이 10억 원 넘는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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