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카카오’ 김범수 의장, 주식부자 1위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잡았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7-02 15: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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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로 카카오·카겜 지분 간접 보유
50대 그룹 총수 중 ‘1조 클럽’ 가입 13명...상반기 주식재산 30%↑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카카오 지분의 가치가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의 국내 주식부자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장사 주식재산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50대 그룹 총수들의 지분 가치가 지난 2분기 말 기준 총 60조 원으로 상반기 동안 30% 이상 불어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부의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한국CXO연구소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총수는 총 38명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주식부자 순위 1위에 오른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분기 말 기준 상장사 주식 재산이 총 15조 55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평가됐다.

2위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9조 6300억 원 규모이며, 3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조 6400억 원), 4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4조 2100억 원), 5위 최태원 SK 회장(3조 66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 7700억 원), 구광모 LG 회장(2조 5700억 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 5500억 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2조 원),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1조 4800억 원), 이재현 CJ 회장(1조 4200억 원), 조현준 효성 회장(1조 3800억 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1조 1800억 원) 등이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 자료=한국CXO연구소



지난 상반기 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은 60조 8057억 원으로 올해 초 평가된 45조 2800억 원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최근까지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가운데 철강, IT 등 일부 업종에서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50대 그룹 총수 중 지난 2분기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으로 집계됐다. 보유 중인 동국제강 주가가 2분기에만 60% 넘게 상승했다.

2분기에 초강세를 보인 카카오 주가 덕분에 김범수 의장의 보유 지분 평가액도 3조 5000억 원 가량 늘어 5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부가 증가했다.

반면에 올해 들어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유지하던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최근 상승세 둔화로 박찬구 회장의 지분 가치가 17% 이상 감소했다. 서정진 회장도 셀트리온 주가가 빠지면서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이 3000억 원 넘게 줄었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서 김범수 의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카카오 지분 평가액이 무려 17조 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재산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다.

김범수 의장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 외에도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서도 카카오 지분을 11.22% 확보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1.01% 보유 중이다.

2일 종가 기준 카카오 시가총액은 70조 8068억 원으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네이버(68조 50억 원)를 2조 원 이상 앞서고 있어 이 같은 주가 흐름을 유지한다면 3분기에도 김 의장의 부 증식이 가파른 기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정진 명예회장도 셀트리온홀딩스(95.51%),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100%), 셀트리온스킨큐어(70.23%) 등 개인 지분이 높은 비상장사를 통해 보유한 셀트리온 계열 상장사 지분 가치가 14조 1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는 상반기에 주식재산이 감소한 그룹 총수가 많았지만 올해는 거꾸로 증가한 경우가 많아져 1년 새 상황이 역전됐다”며 “특히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에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영 능력에 따라 향후 국내 주식부자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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