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올해 들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문제와 불안한 물가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또다시 3.5%로 동결했다.
이번까지 8회 연속 1년간이나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은 부동산 PF대출 부실화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저조한 경제성장률 등 금리 인상압력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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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올해 들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문제와 불안한 물가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또다시 3.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
당장 2021년 이래 고금리로 리스크가 확대되는 부동산 PF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가계부채 등을 고려하면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3.2%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은도 누적된 비용 압력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밝힌 바 있다.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문제도 심각한데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작년 4월이후 연말까지 9개월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놓고 봐도 전월대비 가계대출이 3조1000억원, 주택담보대출 역시 5조2000억원이나 급증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국내 자금의 이탈을 우려했던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 폭은 2%P를 유지한 상황에서도 시장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8월이후 2년 넘는 긴축통화정책으로 부동산 PF 등 대출부실 위험이 늘고 실질 GDP 기준 2년 연속 경제성장률 1%대를 면치 못하고 있어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되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올 하반기쯤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당장 물가안정을 택한 한은이 빠르면 올 7월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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