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중시…임직원 조직안정 충실
'BIZ프라임센터'추가 개설 "기업금융 강화"
동남아시장 겨냥…해외법인'성장 전환'박차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5대 시중은행장들(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오는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시행 한 후 첫 차기 은행장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니 만큼 인선속도를 9월 중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주요은행장들의 연임 릴레이가 이어질지, 교체될지 여부에 대한 향배가 관심사다. 최근에는 실적악화, 금융사고로 인해 이슈가 있어 은행장들의 책임 소지가 커지고 있다. 메가경제는 그간의 은행장들의 성과 및 잔여 임기동안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등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7월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공언하며 지역 산업단지 조성프로젝트를 세워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강화해 왔다. 조 행장은 영업맨 출신답게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현장경영에도 앞장섰다. 그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기업금융 영업력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상반기 실적 호조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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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취임한 조병규 은행장이 1년 6개월 간의 임기 기간을 딛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메가경제 편집] |
◆ '조직안정·기업대출 효과'로 수익기조 전환
조병규 행장은 작년 7월 이원덕 전 행장의 용퇴로 1년 6개월의 짧은 임기를 시작했지만, 취임 이후 현장 행보에 나서며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데 앞장섰다. 조 행장은 취임 이후 ‘순이익 1등’이라는 목표를 위해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기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내부통제 강화 등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일련의 작업에 착수하면서 조금씩 조직은 안정화됐다.
지난 1년간 노력은 수익성과에 반영됐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7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4720억원) 실적에서 늘은 금액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기업대출 효과로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총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887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의 2분기 말 잔액은 182조937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1조679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 전체 그룹면에서 이자이익은 제자리걸음했지만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39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4% 줄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88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1%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그룹 시너지 창출로 은행과 비은행 사이 균형 잡힌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유가증권, 카드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현장소통 중시...산업단지 특화채널 조성
조 행장은 취임 후 기업금융과 글로벌투자 부문 강화를 일성하며 현장경영 행보를 지속해 왔다. 조 행장은 취임 후 3일 만에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기업금융 및 글로벌투자 부문 강화를 위한 특화채널 구축을 시도했다.
일례로 지난 28일에는 중소·중견기업 특화 채널인 'BIZ프라임센터'를 대전·세종 지역과 청주·천안 지역에 추가 개설했다. 이로써 총 10개 센터 개설을 완료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대구·경북, 울산, 호남 등 3개 지역에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BIZ프라임센터’를 추가 개설했다.
작년에는 중소기업 특화채널인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먼저 개점했다. 경기도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내에 입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통한 자금지원, 기업컨설팅 등은 물론 PB 전문인력의 자산관리 특화서비스까지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BIZ프라임센터는 조 행장이 취임하면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세우며 신설한 중소기업 특화 채널이다. 주로 산업단지 소재 기업에 투자와 융자를 통한 자금조달, 경영 컨설팅,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 행장은 현장 임직원들에게 “고객과 소통하고 솔선수범하는 영업 마인드로 신뢰받는 지점장이 돼 달라”면서 기업문화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혁신적인 신사업 발굴과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행장 직속으로 신사업추진위원회도 신설했다. 아울러 조 행장은 특히 직접 신사업 추진 계획과 진행 현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신기술 확보나 전략적 투자(SI)를 진두지휘하겠다는 각오다.
◆동남아시아 시장 '고삐'...해외 사업성과 총력
조 행장은 글로벌 수익과제를 위해 동남아시장에 효율적인 사업성과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이는 그가 올해 하반기 세부추진 계획 중인 '글로벌사업 레벨·업' 중 일환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사업 주요 거점으로 점찍은 동남아시장 진출을 확대 중이다. 우리은행 베트남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우리은행 베트남 법인은 내년까지 정관 자본금을 2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은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 순이익은 5500만 달러(약 7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2000만 달러(약 300억원), 순이익은 500만 달러(약 90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실 채권 비율은 0.29%에 불과했으며 60만 명의 개인 고객과 5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노이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 인구층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뛰어난 기술 접근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뱅킹 촉진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 하노이에 현지 26번째 지점인 '롯데몰지점'을 신설했다. '롯데몰지점'이 입점한 롯데몰은 하노이 신도시 중심인 호떠이(西湖)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이다. 작년 9월 오픈 이후 최근 누적 방문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며 하노이의 핫플레이스 급부상했다.
롯데몰지점 개점식에는 베트남중앙은행 국제협력국장 등 현지 금융당국자를 비롯해 장은숙 하노이 한인회장, 홍선 코참 회장 및 국내 기업 현지 법인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롯데몰 안에 설치된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우리금융 모델 아이유가 등장하는 광고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조 행장은 우리금융의 비금융 계열사를 확장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조 행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올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시작으로 금융그룹 전체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만큼 우리은행에도 더 큰 성장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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