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3.0%→2.7%' 하향...물가상승률 '2.1%→4.8%' 상향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9 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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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회복 지연에 경제회복세 둔화"...내년 성장률도 ‘2.6%→2.5%’ 하향 조정
물가상승률 24년 만의 최고치 예상...내년 물가상승률도 ‘1.5%→3.8%’ 높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경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둔화해 3.0%를 기록할 것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 아래로 내려 잡았다.

OECD는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도 종전보다 두 배나 높은 8.8%로 내다보면서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렸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 전망 당시 3.0%에서 2.7%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국내외 대부분 주요 기관의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 아래로 내려갔다.
 

▲ 지난 6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부산항 하늘 위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OECD와 동일한 2.7%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를 각각 수정 전망치로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OECD와 한은, KDI 전망치보다 더 낮게 예측했다. 지난 4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내린 2.5%로 내다봤다.

정부도 이달 중순 발표할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OECD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견조한 수출에도 소비회복 지연으로 회복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OECD는 한국의 경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방역규제로 부진했던 소비는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對)러 교역・금융・에너지 비중이 높지 않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직접 영향은 크지 않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OECD는 또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네온가스 가격이 급등했지만, 재고비축, 수입다변화, 국산화 등을 통해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이어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 가계저축률 정상화 등에 따라 회복세를 이어가고 기업투자도 핵심산업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견조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과 공급망 차질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민간소비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우크라 사태 장기화에 따른 희귀가스 재고소진으로 반도체 생산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OECD 한국 경제전망. [그래픽=연합뉴스]

OECD는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재정정책은 보편적 지원을 축소하고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춰 인플레이션 관리와 구조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운용할 것”을 제시했다.

OECD는 이와 함께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노동·자본의 재배분을 촉진하고, 사회안전망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을 권고하고, 정부의 공급망 관리 거버넌스 구축이 일관되고 증거에 기반한 정책수단 마련과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새 정부의 원전 정상화 계획과 함께 배출권 총량 조정 등 친환경 전환의 가속화를 추진할 것도 권고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4.8%로 2.7%포인트 올려잡았다.

이는 한국은행(4.5%), KDI(4.2%), IMF(4.0%) 등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OECD의 전망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 역시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4%대 물가상승률을 전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5%에서 3.8%로 2.3%포인트 올려 잡았다.

OECD는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물가압력이 확산되며 근원물가도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에 따른 2023년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전제로 우리나라 물가상승률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5%에서 3.8%로 2.3%포인트 올려 잡았다.

기재부는 OECD의 수정된 이번 한국 경제전망에 대해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경제 성장률 전망은 내려가고 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라갔지만, 조정 폭은 세계 경제나 OECD 평균 조정폭과 비교해 작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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