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경기 이천시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투석 환자를 돌보다 숨진 고(故) 현은경 간호사(50)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월 5일 현 간호사가 근무하던 4층짜리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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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현은경 간호사 [사진=LG 제공] |
병원 내부 CCTV 영상에 따르면, 고인은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4층 신장투석전문병원이 유독가스와 연기로 가득 차자 마지막까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대한간호협회가 고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개설한 '간호사 온라인 추모관'에는 3000여 개에 달하는 추모 글이 게재됐다.
고인의 딸은 "어머니는 평소에도 환자들과 가까이 지내셨고, 제게도 간호학과 진학을 권유할 만큼 하시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셨기에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고인의 배우자는 "아내가 돌보던 환자들이 빈소에 와서 '현 선생님 좋은 분이셨는데 못 뵈어서 아쉽다', '그날 현 선생님의 마지막 투석 환자였다' 등 고마움을 표했다"며 "그 말을 들으니 아내가 환자들에게 존경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지난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 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고, 현재까지 수상자는 총 181명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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