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중책 역할 분담 'Two현(전영현·경계현)' 체제 강화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5-21 1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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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경영 회귀...반도체 전영현, 미래사업 경계현
JY, 초격차 기술·신사업 발굴 방점...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삼성전자가 회사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중대 인사를 단행했다. 이른 바 'Two현(전영현·경계현)'체제 강화다. 현재 먹거리인 반도체 부문은 전영현 부회장에게, 신사업 발굴과 초격차 기술 개발은 경계현 사장을 수장에 앉혀 미래 먹거리를 맡긴 게 골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배치라는 해석이다.

 

▲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왼쪽 두번째)가 그룹의 미래와 현재를 전영현 부회장, 경계현 사장에게 맡겼다. [사진=삼성전자] 


21일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에, 기존 DS부문장이던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 겸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을 맡기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경 사장은 업황 저조로 지난해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안고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용을 보면 경 사장이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의 흑자 전환(영업이익 1조9100억원)에 성공했기에 명예로운 반도체 업무 철수라는 후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달라진 그룹 기조를 반영한 결과라는 의견도 제기한다. 그렇기에 경 사장이 오히려 중임을 떠안게 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는 ‘관리’에서 ‘기술 중시’ 문화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이어 받은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도 초격차 기술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R&D에 쓴 돈은 158조1352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ICT 완제품에 대한 소비가 위축됐고, 이에 관련 기업들은 반도체 재고소진에 나서며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 최근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임명된 전영현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그럼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라며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2023년 상반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123조7509억원, 영업이익 1조3087억원을 기록했다. 이것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0%, 95% 씩 줄어든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R&D는 2021년 22조5954억원에서 2022년 24조9192억원, 2023년 28조34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 국내 기업 전체가 한해에 쓴 R&D 투자비용이 72조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R&D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룹 내 가장 큰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 이 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이나 해외출장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법원에 출석해 혐의 소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

재계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인텔, TSMC, 애플 등 글로벌 경쟁 상대를 추월하거나 멀찌감치 떼어놓을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됐다.

이에 이 회장이 현장경영 및 신사업 발굴에 나설 시간을 법원에 쏟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회장은 올해 본격적인 현장 점검 및 삼성 기술 명장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기술경영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현재도 진행형이지만, 더 늦기 전 미래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 개발과 우수인재 육성에 대한 용단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Two현 체제' 강화란 이번 인사는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기술 중심 경영의 재출발을 의미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일군 뒤 2017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삼성SDI로 옮겼고, 올해 출시된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 흥행에 일조했다.

이를 대신해 경계현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직과 종전 SAIT 원장직을 겸직하게 됐다.


▲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을 맡게된 경계현 사장. [사진=연합뉴스]

경 사장이 맡은 미래사업기획단은 전자와 전자 계열사를 넘어 삼성의 향후 10년 미래 먹거리를 탐색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멈추다시피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이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SAIT는 국내 21개 연구소와 해외 11개 연구소로 약 7만 1600여 연구원으로 구성된 삼성전자의 R&D연구 조직을 총괄 지휘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기능을 하며 그룹의 전반적인 R&D 전략을 세우는 컨트롤타워”라고 설명했다.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두뇌를 모방한 컴퓨팅 프로세서,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인간 증강’ 기술, 나노 신소재 개발,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재료 개발, 차세대 AI 반도체인 뉴로모픽(Neuromorphic) 칩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도 1997년 다이렉트 램버스 D램과 2013년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전문가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먹거리는 ‘기술 전문가(전영현 부회장)’에게, 미래 먹거리는 기술개발 전문가(경계현 사장)에게 맡긴다는 이재용 회장의 뜻이 담긴 인사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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