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장치 결함 원인 아직 밝혀내지 못해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지난달 불거진 자사 트럭의 유로6 엔진과 보조제동장치·냉각장치 결함 리콜 사태에 엔진 자체 이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2년 전 입장을 여전히 고수한 것이다.
독일계 상용차 기업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는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만트럭 경영진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내려진 시정조치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고란 뉘베그 만트럭버스 그룹 세일즈마케팅 총괄 부회장과 막스 버거 전임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토마스 헤머리히 신임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이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안드레아스 토츠만 만트럭버스 그룹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가족 관련 개인사정으로 부득이 방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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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막스 버거 전임 사장, 토마스 헤머리히 신임 사장, 고란 뉘베그 부회장 [사진=김형규 기자] |
지난 5월 초 만트럭은 자사 유로6 엔진을 탑재한 만트럭 모델의 오일 세퍼레이터와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플랩 결함과 엔진이 깨지는 증상으로 자체 시정조치를 공고했었다.
리콜 대상은 유로6 A타입과 C타입 엔진이 탑재되는 TGS카고·덤프트럭과 TGX트랙터 일부 모델 총 4408대이다. 수리와 교체 등을 고려할 때 비용은 최소 4000억 원이 넘는 규모로 예상됐다.
만트럭은 지난 달 28일 다시 한 신문 지면을 통해 '만 제작결함 자체 시정조치 공고'를 냈다. 일부 TGS(덤프트럭) 모델에서 공동현상(cavitation) 등 보조제동장치(프리타더) 문제와 냉각수 누수 가능성과 같은 제작결함이 확인돼 오는 9월 1일부터 부품 교체 등 시정조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달에 총 두 차례 리콜을 결정한 것이다.
만트럭은 지난 2019년에도 이 같은 내용의 논란이 일자 냉각장치와 프리타더의 결함은 인정하지만 엔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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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 뉘베그 부회장이 이번 리콜 조치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김형규 기자] |
첫 연설을 맡은 뉘베그 부회장은 “한국 시장 현안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 받아 알고 있다”며 “만트럭버스코리아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고객을 보호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식으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뒤이어 연설을 맡은 막스 버거 전 사장은 엔진에 문제가 없다는 2년 전 의견을 재차 확인시켰다. 그는 “엔진에 대한 논란은 엔진 자체의 근본적 문제가 아닌 2차 결함이 원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냉각장치 결함 논란에 대해 “냉각장치 문제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며 “숨어있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는 데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됐으며, 이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새 부품으로 교체해줄 계획”이라며 “(이번 2차 리콜이) 근본적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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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부임한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사진=김형규 기자] |
토마스 헤머리히 신임 사장도 나서 “만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번 리콜에 대한 만반의 지원으로 한국시장에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과 같은 리콜 조치가 다른 국가에서도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란 뉘베그 부회장은 “타국가에서는 아직 없었으며 한국이 처음이었다”며 “한국에서 크게 리콜을 진행하는 건 한국 고객에 대한 우리 예의임을 알아달라”고 답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TGS 카고, TGX 트랙터의 EGR 플랩과 오일 세퍼레이터, TGS 덤프트럭의 EGR 플랩과 오일 세퍼레이터, 프리타더와 냉각수 상부 호스 등이 포함된다.
총 4400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리콜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해당하는 차량 운행 고객은 전국 만트럭버스코리아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수리와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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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 뉘베그 부회장이 한국시장 전략을 설명 중이다 [사진=김형규 기자] |
한편, 고란 뉘베그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한국시장이 만트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향후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뉘베그 부회장은 “한국은 주요 전략 시장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클러스터 12개국을 리드할 허브”라고 강조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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