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개최, 신속한 CEO 경영승계 절차 진행 예정
자녀 특혜 의혹에 힘싸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5개월 정도 앞두고 7일 회장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하여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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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제공] |
김 회장은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약 5년간 그룹의 경영을 이끌어 왔다.
취임 이후 자산의 양적·질적 개선을 통한 양호한 경영실적 달성,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BNK벤처투자를 그룹 9번째 자회사로 편입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으며, 내부적으로도 건전한 여신영업 관행 정착, 다양한 인재양성 과정 마련 등 그룹의 백년대계 기반 확립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일 회장 사임서 제출로 인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룹 내부 이슈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차질 없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가 5개월 남았지만 김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아들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조기 사퇴하게 됐다.
김 회장은 아들이 다니는 한양증권이 BNK금융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되면서 2020년 이후 올 8월까지 1조1900억원의 BNK금융 계열사 채권을 인수하고 있다는 '몰아주기' 의혹 등이 제기됐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금융권 외부인들이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BNK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계열사 대표 9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꼽힌다.
다만, 회장 경영승계 과정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란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면서 회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BNK인사 규정상 제한적으로 외부인사 추천도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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