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사회서 '만 70세 정년 규정 완화'
1월 PT·심층면접 진행...설 이후 2월 초 발표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올해 3월 임기만료를 앞둔 함영주 현 회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2년 3월 취임한 이후 줄곧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여줬기에 연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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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최종 절차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함영주 현 회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제공] |
23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설 연휴 지나고 난 뒤 2월 초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회추위를 열고 내부 후보(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 등 3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5명을 차기 하나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으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달 들어 최종 후보자 발표(PT)와 심층 면접을 차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월 중 최종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시국이 어수선한 상황과 설 명절이 맞물리면서 2월 7일 이전에 최종 후보를 선정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함영주 회장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 함 회장의 재임 기간 꾸준한 호실적 달성, 내부통제 등 위기관리 대응 면에서도 긍정적인 경영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2022년 취임 이후 3조570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에도 누적 순이익 3조2254억원을 달성해 하나금융을 리딩뱅크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4분기 역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은 내부통제 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이 주문한 지배구조 내부규범 수정 및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이사의 자격요건을 추가했다. 개정된 내부규범은 상임이사 및 이사회 의장은 책무구조도에서 정하는 책무를 수행하기 적합한 전문성, 업무경험, 정직성 및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고 정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이사회 통해 지배구조 모범 규범에서 대표이사 연령대 기준을 수정했다. 구체적으로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 임기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 일까지로 한다'고 개정했다.
이로써 함 회장이 연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일각에서 전망한다. 함 회장은 1956년 11월생으로 현재 만 68세다. 연임이 확정될 시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 2023년 11월 하나은행 채용 비리 소송과 관련해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함 회장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회추위 최종 선출 관련 날짜 여부나 후보선정에 대해 공유된 내용은 없는 상태"라며 "작년에는 2월 8일 즈음 했으므로, 구정 지나고 나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후보선정 기준을 볼 때, 기업가정신·비전 및 경영전략·전문성 등 14개 세부 평가기준을 토대로 평가한다. 회추위가 회장 선출 과정에서 특히 강조한 점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함 회장은 충남 논산 소재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충남북지역본부 본부장, 대전영업본부 본부장, 충청사업본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9월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3월부터는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하게 됐다. 2019년부터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했고 2022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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