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재고 4개월 분량…이달 출하 가격 동결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수해로 인한 일부 스테인리스강(STS) 수급 차질 우려에 대응해 시장 안정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내수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출물량도 내수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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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2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직원이 고압수로 설비를 세척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제공] |
포스코 관계자는 “연말까지 국내 고객사 소요량은 32만 6000톤이고 시중 재고가 32만 4000톤 수준”이라며 “포스코 보유 재고가 8만 6000톤, 대체 공정을 통한 확보 가능 제품이 10만 4000톤인 만큼 시장 일부의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최근 태풍 힌남노 여파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제조 공장 대부분이 침수되는 큰 피해를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스테인리스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부식성이 강한 스테인리스 제품 특성상 남아있는 대다수 재공품‧재고가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테인리스 2냉연 공장이 오는 12월 중 복구 예정으로 정상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포스코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스테인리스 시장은 경기 둔화를 겪어 포스코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약 10만 톤 감산을 계획했을 정도다.
이에 시중 재고가 4개월 수준에 달하고, 포스코가 지난달에 이달 출하 가격을 동결했음에도 스테인리스 유통가격은 상승세를 보여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형성된 수급 불안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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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제품의 해외 경유 대체 공급 프로세스. [포스코 제공] |
포스코는 내수 시장 안정을 위해 수출재를 내수로 최대한 전환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라브를 광양제철소나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로 이송해 열연제품을 생산한다. 또 이를 태국 포스코-타이녹스 등 해외 생산 법인에서 냉연제품으로 압연해 국내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외 스테인리스 철강사와 협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스테인리스 후판은 국내 타 철강사와 공급 방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자동차 배기계용 스테인리스 제품은 해외 철강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노력으로 포항제철소 수해에 따른 연내 국내 스테인리스 수급 차질 및 가격 상승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6일 고충상담센터 운영을 개시하고 포항제철소 수해로 소재 수급 불안감이 높아진 중소 고객사들과 직접 소통을 시작했다.
고객사의 제품 수급 문제가 접수되면 스테인리스 열연·후판·냉연 제품별 담당자가 해결책을 제시하며 즉시 해결이 불가한 경우 가공센터 등과 협업해 대응할 방침이다. 고충상담센터는 생산설비가 정상화될 때까지 운영된다.
또한 중소 고객사의 스테인리스 제품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철강 제품 전자상거래 그룹사인 ‘이스틸포유’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한다.
포스코는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공장별 전원 투입, 설비 복원 및 시운전을 병행하며 압연공정 복구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압연지역 전원 투입률은 86% 수준이며 설비 클리닝 작업은 81%까지 마친 상태다.
특히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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