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 혜택 강화해야...마일리지 상품도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카드업계에서 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두고 출시한 트래블카드가 해외여행 니즈에 맞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여행에 최적화된 트래블카드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카드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혜택을 구성할 필요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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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여행객들과 카드' AI 이미지.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Bing] |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모두 57억600만달러(약 8조300억원)로 2분기(51억8400만달러)보다 10.1% 늘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지난해 4분기(51억8500만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최근 해외소비 수요의 증가를 보여준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39억4000만달러) 사용액이 5.6%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체크카드(17억6600만달러)는 21.4% 증가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트래블카드 사용자들에 젊은 세대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제로 MZ 소비자를 겨냥해 트래블 체크카드 혜택을 공격적으로 제공하면서 점유율을 높여왔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지난 10월 27일 2030을 대상으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36.8%가 체크카드 사용 이유로 ‘과소비가 우려돼서’를 꼽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MZ세대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 여력이 큰 중장년층을 위한 트래블 신용카드의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총 카드 승인액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트래블카드도 마찬가지로 신용카드가 가져올 수 있는 카드사 수입이 더 크기 때문에 신용카드 혜택을 늘려가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더해 기존 해외여행 특화 트래블카드에서 국내여행 혜택을 강화한 새로운 트래블카드의 출시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앞선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 관련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에 기존 해외여행 시 무료환전, 해외이용수수료·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 서비스로는 차별화를 이뤄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트래블 신용카드에 국내여행지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두고 “여름방학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름휴가철로 분류되는 3분기 실적은 전체 승인 잔액의 40%가량을 차지하기에 내년 3분기 실적 향상을 위한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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