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토요타‧혼다 등 경쟁사를 누르고 3년 연속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연간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3% 증가해 1만 700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자사 수소차 넥소 2021년형으로 이 중 절반을 웃도는 53.5%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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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넥소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토요타는 수소차 미라이 2세대 모델로 지난 2018년 이후 1위 탈환을 노렸으나 실패하고 2위에 그쳤다.
또 다른 경쟁사 혼다는 지난해 성장률이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며 3위를 차지한 중국업체 포톤에도 밀리는 점유율을 보였다. 판매량이 저조했던 혼다의 수소차 클래리티는 지난해 중순 단종 수순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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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누적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대수 [SNE리서치 제공] |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시작 단계인 수소차 시장 규모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가 오랫동안 투자해온 수소차 기술력은 분명 현재 세계 시장 1위라 할 만하다”며 “다만 아직 시장 규모가 너무 작고 혼다가 클래리티를 단종시키면서 사실상 현대차와 토요타의 양자 대결 구도로 흘러갔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국내외 수소차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시작 단계”라며 “수소차로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비즈니스모델이 갖춰지려면 길게는 20년까지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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