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업계 최고 '영업익' 글로벌 맘세권 확장...가맹점 상생 '뒷전'논란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3 17: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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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초집중' 맘스터치, 김동전 대표 국감서야 '상생방안' 강조
점주들 '덕' 쌓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일본·라오스 등 해외 진출 기반

[메가경제=정호 기자]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가 글로벌 경쟁력을 이유로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회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김동전 대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맹점보다 본사 영업이익률 비율이 더 많은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이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정감사 당시 "맘스터치 본사는 잘 나가는 반면 가맹점주들과 나누지 않는 것 같다"고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의사당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맘스터치는 2015년부터 베트남 공략을 시작한 이후 2019년까지 대만, 미국, 싱가포르 등에 법인을 세웠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철수한 바 있다.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이 맘스터치를 2019년 12월 2000억원 상당의 가격으로 인수한 뒤 다시 한번 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모펀드 회사의 특성상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외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맘스터치 국내 지점은 이미 국내 1400여점을 돌파했고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들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다. 

 

문제는 몸집을 불리기 위해 사업 비용이 결국 가맹점주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정감사 당시 "맘스터치 본사는 잘 나가는 반면 가맹점주들과 나누지 않는 것 같다"며 "가맹점 매출 대비 본사가 가져가는 비율이 15%가 넘으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가맹점 평균 영업이익률이 11.5%인 점 또한 강조했다.

 

이 질의에 김동전 대표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는 프랜차이즈라 영업이익률이 13~15%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상생을 위해 잦은 미팅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본사의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느라 가맹점과 상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본사라면 장기적인 상생안을 가지고 가맹점과 공동체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구조"라며 "투자를 목적으로 가맹점주들에게 부당한 업태를 이어가는 것은 불공정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맘스터치는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마스터프랜차이즈(MF)'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현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브랜드 사용 권한,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얻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싸이버거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키워온 맘스터치는 지난 15일 한국계 라오스기업 코라오그룹과 계약을 체결했다. 맘스터치는 라오스 내 비엔티안 지역에 매장 5개를 시작으로 오는 2034년까지 5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라오스까지 합해 맘스터치는 일본, 몽골, 태국 등에 이은 해외 진출지를 확보한 셈이다. 맘스터치는 향후 목표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결국 MF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점주들의 서비스와 품질 관리가 브랜드 이미의 중심이 된다. 사업에 치중된 맘스터치 본사의 운영 방침에 대한 지적은 가맹점들의 원성이 불거지는 이유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이강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맘스터치의 가맹점주협의회에 대한 갑질 의혹에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어 본사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협의회장과 가맹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형사 고소했지만 본사가 패소했다"며 "이 갑질 행위에 대한 사과 의사가 없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부분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 "원부자재 폭리를 낮출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뒤따른 "위에만 보지 말고 밑에를 보라"는 질문에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아직 맘스터치와 가맹점은 물대 인상에 대해 합의점 또한 문제로 남은 상황이다. 앞서 전국맘스터치가맹점협의회는 주력제품인 싸이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가격과 원·부자재 공급 가격 인상을 두고 부당이득금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패소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는 지난 8월 29일 1심 재판에서 "가맹본부가 진행한 물대 인상은 경영상 판단에 따른 가맹법에서 정한 '가격 변동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실체적 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협의회는 본사가 가맹점주들 협의 없이 물대를 인상했으며, 소비자가격 인상분의 90% 수준으로 물대를 올렸다는 이유를 들어 즉각 항소했다. 싸이버거의 경우 2020년 6월 11.7% 가격이 인상된 이후로도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싸이버거는 오는 24일 버거 300원, 치킨 500원, 사이드 메뉴 100원씩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브랜드를 해외 기업들이 로열티를 내고 가져가는 형태로 운영돼 직접적인 연관은 적다"며 "이전에도 가맹점주와 협의를 통해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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