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제2막? 홈플러스 노조, MBK 밀실·분할 매각에 '총궐기'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8 0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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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노사 갈등 '송곳 사태' 재현
연이은 '노조' 내홍...분할 매각에 '들불'
메가경제 /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메가경제=정호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원 1000명이 'SSM(기업형 슈퍼마켓)' 분할 매각을 촉구하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의 분할 매각에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다시 한 번 권리 찾기에 나선 홈플러스 노조 행동을 두고 내홍처럼 따라다니던 '송곳'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불거진다. 송곳은 홈플러스의 '아픈 손가락'인 노사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나오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 홈플러스의 한 매장.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노사 갈등은 1996년 프랑스계 대형 유통매장인 '까르푸'가 출범할 때부터 불거졌다. 

 

2000년 대 초반 까르푸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노동자 비중의 80%를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파견직으로 돌리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갈등은 2006년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했을 때 더욱 심화됐다. '홈에버'로 이름을 바꾼 뒤 노동자들은 해고 당하거나 외주용역에 일자리를 빼앗겼다.

 

당시 해고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은 512일 동안 농성 끝에 일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당시 이랜드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20일 동안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때 노동자들의 권리찾기 운동은 영화 '카트'와 웹툰 '송곳' 등으로 옮겨졌다. 

 

홈플러스는 2008년 삼성테스코, 2015년 9월 MBK파트너스로 인수되며 주인이 바뀌어도 홈플러스 노조는 거듭 '고용안정'을 강조하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2018년에는 까르푸가 1996년 한국에 진출한 1호 매장이자 '웹툰' 송곳의 배경이 됐던 '부천 중동점'을 매각할 당시 노조가 반발한 바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사모펀드인 MBK가 영국 유통기업 테스크로부터 7조원 이상의 금액으로 인수할 당시 매각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며 "지난해부터 일부 매장에 대해 매각설이 나돌아 경영계획을 밝히라고 사측에 여러차례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노사 대립은 MBK파트너스가 올해 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에 나서며 다시 들불처럼 번지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직원 1000여명은 지난 22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요구사안은 ▲홈플러스 훼손 중지 및 유통 경영 기업에 정확한 매각 ▲매각 과정 공개 ▲매각·매수 기업의 노동조합과 논의 등이다. 

 

이날 안수용 홈플러스 마트노조 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2년 내 1조원을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고 했지만 9년 동안 자신들의 빚 청산과 배당금을 가져가기 위해 홈플러스 부동산을 모두 매각하고, 통합 부서로 인력을 감축해 우리를 골병 들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결의문을 통해서는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의 분할매각은 곧 홈플러스의 기업 해체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이는 10만명의 직접 고용 노동자, 협력업체, 입점업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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