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부문 내재화로 제조 경쟁력 높여...'선택과 집중' 전략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조 부문을 분리해 통합계열사를 신설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임직원에게 미래차 경쟁력 강화 계획을 설명하는 등 중장기 경영 전략을 내부적으로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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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법인설립 후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다.
이는 기존 생산 전문 협력사를 통해 운영해오던 국내 모듈공장과 핵심부품공장이 별도의 법인 2곳으로 각각 통합되는 형식이다.
현재 울산과 화성, 광주 등지의 모듈 공장 생산 조직은 향후 모듈통합계열사(가칭)로 전환되고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등의 핵심부품공장 생산 조직은 부품통합계열사(가칭)로 재배치될 계획이다.
2곳의 통합계열사는 독립 경영체제로 운영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주요 제품 생산운영에 최적화된 제조와 품질 역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달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신규 법인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오는 11월 통합계열사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사업 재편이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기본적인 사업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유연하고 민첩한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급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가 출범하면 기존 외부 생산 전문 협력사에 의존하던 생산을 내재화해 제조 역량을 높이고, 주력 제품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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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차량인 엠비전 에스(M.Vision S). [출처= 현대모비스] |
통합계열사는 앞으로 생산과 관련된 설비와 인력의 운용을 전담하게 되고,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와 제품개발 및 양산화 등의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또 통합계열사는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영업 능력을 확보하고, 해외 생산 거점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플랫폼과 시스템 단위 부품까지 위탁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주요 생산거점을 통합 운영하는 전문성을 갖춘 독자 기업으로서 규모의 경제도 함께 실현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부품제조 경쟁력 확보 역량을 동시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글로벌 경쟁사들이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등 핵심기술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체질개선과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사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올해 초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기조도 동일하게 유지된다”면서 “신설법인은 현대모비스가 100% 소유하는 계열사이기 때문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도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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