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LH 신임 사장, 회초리 든 국민 앞에 ‘반성문’ 된 취임사...정권 말 구원투수 등판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26 23:36:19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는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겠다”

지난달 직원들 땅투기 의혹이 들불처럼 번져가며 온 국민 속을 새까맣게 태웠던 LH가 넉 달 만에 수장을 맞이했다. 

 

▲ 김현준 제5대 LH 사장



26일 김현준 제5대 LH 신임사장은 본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일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대국민 사과’로 고개를 숙이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이날 김현준 신임사장은 취임사에서 “본립도생(本立道生), 즉 기본이 바로 서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며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 LH를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이번 LH 사태로 신뢰를 잃어버린 조직의 기강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다시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국세청에서 ‘조사통’으로 승승장구하면서 국세청장 자리까지 오른 이력을 배경으로 LH 수장에 임명됐다.

노무현 참여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파견돼 감찰, 인사 검증 등 조직 혁신 업무를 담당한 경험도 있어 신뢰 회복과 조직 쇄신의 숙제를 안고 있는 LH 수장에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고 알려졌다. 

 

▲ 사진=LH 제공


김 사장은 “조직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해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 전체를 개혁하고 혁신하기 위해 학계와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LH 혁신위원회’와 실무전담조직인 ‘LH 혁신추진단’을 설치하겠다”며 “정부의 LH 혁신방안에 대한 후속조치와 이행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청렴하고 공정.투명한 조직으로 재탄생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과 겹쳐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공공주도 부동산 정책의 차질 없는 수행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에서 핵심인 2·4 주택공급대책을 비롯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주거복지로드맵 등 LH가 추진 중인 사업들도 지연 우려를 씻고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의 강력한 대책과 의지에도 부동산 가격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위화감과 실망감이 커진 상황에 LH 사태까지 터져 정책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이번 정권 말 명운이 걸린 마지막 심판대에 오른 김 사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면 전환을 위한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김 사장은 이후 3기 신도시 사업현장 등을 찾아 정책사업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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