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 동시 개통..."상습 교통정체 해소, 서남권 지역발전 견인"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1 23:37:00
  • -
  • +
  • 인쇄
만성교통정체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에 10.33km '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
5만대 교통량 분산 출퇴근시간 통행시간 '30분대 → 10분대' 단축...대기질도 개선
터널 내 최초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 도입...15일부터 유료 전환 '요금 2500원'
'월드컵대교' 본선 완공…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 교통량 21% 감소, 도시경관 업그레이드

만성젹인 교통정체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서부간선도로 지하에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고, 한강의 31번째 교량인 월드컵대교도 시원하게 길을 열었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직접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와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와 영등포구 양평동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월드컵대교(본선)’를 1일 정오에 동시 개통했다.

서부간선도로는 하루 최대 12만대에 이르는 차량이 오가며 으레 정체구간으로 여겨졌던 도로다. 하지만 대심도 지하터널인 서부간선지하도로가 뚫리면서 5만여 대의 고통량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지하도로(터널구간) 차량용 연결통로 전경. [서울시]

이에 따라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최고제한속도는 시속 80km이다.

서울시는 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으로 시민들의 출퇴근길 교통복지 효과를 높이고 대기질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구간에서는 26번째 교량으로 완성된 월드컵대교는 하루 평균 8만대 이상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 서부간선지하도로 구간. [서울시]

월드컵대교 개통으로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은 일평균 15만대에서 12만대로 약 21% 줄어 주변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인 서부간선도로의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독산동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총연장 10.33km의 왕복 4차로의 도로다. 지난 2016년 3월 첫 삽을 뜬지 5년6개월, 정확히는 66개월 만에 완공됐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에서 강서구 염창동.영등포구 양평동간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한다.

▲ 월드컵대교 남단에서 바라본 월드컵대교. [서울시]

이름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월드컵대교의 상징인 사장교 주탑은 우리전통의 석탑과 당간지주, 학과 청송의 이미지가 형상화됐고, 마포나루 ‘황포돛대’의 향수를 주탑과 케이블의 비대칭으로 표현했다.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본선) 개통으로 ‘서울 순환형 간선도로망’이 마침내 완성됐다.

▲ 서울순환형 간선도로망 현황도. [서울시]

기존에 서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성산대교를 이용해야 했다면, 이제부터는 월드컵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성산대교 및 주변 도로의 상습교통정체 구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은 ‘내부순환로-성수대교-올림픽대로-동부간선도로-양재대로-강남순환로-서부간선도로(지상)까지 연결돼 있었으나 서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없었다.

▲ 월드컵대교 개통 시기. [서울시]

‘월드컵대교’는 내부순환로/증산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에서 진출입할 수 있다.

▲ 내부순환로/증산로→월드컵대교→올림픽대로 ▲ 내부순환로/증산로→월드컵대교→노들로(경유)→서부간선지하도로 ▲ 올림픽대로→월드컵대교→내부순환로/증산로, ▲ 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내부순환로/증산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서부간선지하도로,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 도입...요금은 2500원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요금은 2500원이다.

▲ 서부간선지하도로 진출 입구 (금천구 독산동 종점부). [서울시]

국내 지하도로 내 최초로 고속 주행 중 차량번호가 인식돼 정차 없이 통행료가 자동으로 부과되는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됐다.

하이패스, 서울시 바로녹색결제, 영상약정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이용 차량에 통행료가 부과된다.

하이패스 장착 차량은 자동으로 통행료가 결제되며, 하이패스 미장착 차량, 현금 지불 차량은 유인수납시스템(TCS)이 설치되어 있어 직접 결제도 가능하다.

영상약정 서비스는 별도의 단말기 없이 차량번호를 인식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서부간선지하도로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비용 없이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015년 3월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건설은 민간사업자가 하지만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이 서울시에 양도된다.

30년 동안 민간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며 통행료로 수익을 내지만, 수익이 적더라도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 조건은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시민들의 이용 불편이 없도록 2주간 무료 시범운영을 거친 뒤 오는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 소형차 전용도로 통행기준. [서울시]

제한높이 3.0m인 소형차 전용도로로, 모든 승용자동차, 승차정원이 15인 이하인 승합자동차, 1톤 이하 화물자동차(총 중량 3.5톤 이하) 등의 통행이 가능하다.

자동차전용도로여서 이륜자동차나 유류 및 폭발물 운반차량은 통행이 제한된다.

소형차전용도로로는 신월여의지하도로에 이어 국내 2번째다.

서울시는 “화물차 등 중.대형차 오진입 방지를 위해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전국전세버스공제조합 등에 협조를 구한 바 있다”며 “중.대형 화물차 운전자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피난경로 개요도 [서울시]

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과 함께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가 해제돼 일반도로로 바뀐다.

이에 따라 서부간선도로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인 성산대교남단에서 소하JCT까지 12.4km 중 성산대교남단부터 금천교 부근까지 자동차전용도로가 해제된다. 최고제한속도 역시 시속 80km에서 60km로 하향 조정된다.

서부간선도로에는 오는 2024년까지 보도와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및 평면교차로 등이 설치되고, 녹지를 조성하는 등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 화재발생 시 물분부 노즐 방수 진압 과정. [서울시]

화재 등 만일의 사고나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피난시설과 방재시설은 방재등급 1등급 이상 수준으로 설치됐다.

대인용 24개소(250m 간격), 차량용 16개소(750m 간격) 등 총 40개소의 피난통로가 설치됐고, 화재 발생 시에는 진입차량 통제 후 반대편 터널로 신속대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대편 터널로 1차 피난 후 터널 입·출구부 4개소로 대피 가능하고, 수직구 3개소 및 영업소, 양평분소의 승강시설을 통해 터널 외부로 대피할 수 있다.

▲ 서부간선지하도로 전용소방차. [서울시]

화재경보가 발생하면 관제실(CCTV)에서 화재 발생구역을 실시간 확인하고 방수구역을 선택한 뒤 소화펌프를 가동하게 된다. 그러면 5m 간격으로 설치된 물분부 노즐에서 방수돼 화재가 진압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지하도로에 전용소방차 5대가 상시 배치돼 있어 화재진압 및 구조구난 작업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전용소방차에는 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한 특수장비(압축공기포)도 탑재돼 있다.

 월드컵대교, 한강에 건설된 최초의 비대칭 사장교...주탑 높이 100m

2000년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본설계를 하고 2006년 실시설계를 마쳤으며, 2010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11년만에 완공됐다.

▲ 월드컵대교 주탑 전경. [서울시]

한강에 건설된 최초의 비대칭 사장교로, 주탑의 경사각은 78도이며, 높이(100m)가 가장 높은 교량이다. 대칭인 사장교는 올림픽대교, 행주대교 등이 있다.

주탑의 높이는 종전 올림픽대교 88m보다 12m 높은 100m이다. 월드컵대교 주탑 하부에서 기초까지는 27m로 전체 길이는 127m이다.

월드컵대교는 한강 위에 설치된 교량 중 경간(徑間·기둥과 기둥사이의 거리)이 가장 넓다. 향후 경인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이 한강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주 경간이 225m나 된다.

올림픽대교(300m)가 가장 넓지만 주탑 4개(29.6m)와 양측 교각으로 나눠져 실제 경간은 138.2m이다.

월드컵대교는 특히,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교량으로 설계됐다. 또한 교량하부 이동식 점검시설과 레일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건설됐다.

▲ 월드컵대교 램프현황. [서울시]

내년 12월에는 공항대로와 안양천로에서 월드컵대교를 바로 진입하는 램프와, 월드컵대교에서 공항대로로 진출하는 램프도 개통된다. 이렇게 되면 강서구와 양천구 지역시민들의 교통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산대교 및 주변도로는 물론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거주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타임테라스, 10월 한 달간 ‘가을 문화 축제’ 개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타임테라스는 10월 한달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3일 밝혔다. 먼저 오는 6일부터 매주 주말 오후 2시와 6시 A블록 아트리움에서 ‘테라스 라이브’를 진행한다. 타임테라스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테라스 라이브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이번 공연은 추석 황금연휴에 맞춰 인

2

식품업계, 한가위에 신메뉴와 이벤트 통해 소비자 지갑 연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에 달하면서 외식·음료 업계가 다양한 신메뉴와 이벤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업계는 한가위의 전통적인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가족 단위 고객부터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도미노피자는 가을의 제철 맛을 담은 ‘추석 제철 베스트 TOP 4’를 선보였다. 랍스터 슈림프 투움바 피자와 블랙

3

도미노피자, 추석 맞아 '베스트 TOP 4' 피자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도미노피자가 명절 추석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도미노피자는 긴 추석연휴와 가을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추석 제철 베스트 톱 4'를 선보인다. 이번 도미노피자의 톱 4는 새우+고구마 조합인 랍스터 슈림프 투움바 피자 또는 블랙타이거 슈림프에 고구마쥬 엣지를 더한 피자 2종과 고객 커스텀 포테이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