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종빈 기자]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15일 검찰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국거래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한국거래소 압수수색은 전날 삼성물산과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 14일 밤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315/p179565874418482_611.jpeg)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5년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특정 값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등장시킨 뒤, 지배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관계회사로 회계기준을 변경하면 장부가격이 아닌 시장가격으로 평가받는데, 이를 통해 에피스 가치를 4조8086억원으로 늘렸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4조5000억원대의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지분을 갖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 규모가 분식회계로 부풀려졌다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앞두고 상장요건을 완화해 당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던 삼성바이오의 상장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추진 전인 2015년 11월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및 시행세칙'을 개정해 현재 매출이나 이익은 미흡하지만 미래 기대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우량 기업에 상장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검찰은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해 상장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와 삼성바이오의 상장 추진이 분식회계의 직·간접적인 동기가 됐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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