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세계적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90억 달러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002억1천만 달러로 전월 말(4091억7천만 달러)에 비해 89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1월의 117억5천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감소액이다. 잔액 기준 외환보유액도 2018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news/data/20200403/p179566147304034_428.jpg)
한은은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화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자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 차원에서 보유한 달러화를 시장에 풀었고,
외환보유액에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의 주요통화로 표시된 자산들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주요통화 대비 미 달러화 지수는 99.18로 전월 대비 0.7% 강세를 보였다.
![[출처= 한국은행]](/news/data/20200403/p179566147304034_201.png)
외환보유액의 구성을 보면,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 유가증권이 3576억 달러로 89.4%를 차지했고, 예금형태로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317억2천만 달러(7.9%), 금은 47억9천만 달러(1.2%)였다.
또, IMF(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인 SDR이 33억2천만 달러(0.8%),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이 27억8천만달러(0.7%)를 이뤘다.
자산별 증감을 보면, 유가증권이 2월말 3712억2천만 달러에서 136억2천만 달러 감소했고, IMF포지션은 1천만 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46억2천만 달러 증가했고 SDR은 4천만 달러가 커졌다. 금 보유액은 변화가 없었다.
![[출처= 한국은행]](/news/data/20200403/p179566147304034_988.png)
올해 2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었다.
중국이 3조1067억 달러로 전월 대비 88억 달러 감소했고, 일본은 1조3590억 달러로 168억 달러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3~8위는 스위스 8550억 달러(+49억), 러시아 5704억 달러(+81억), 사우디아라비아 4969억 달러(-45억), 인도 4815억 달러(+102억), 대만 4797억 달러(+6억), 홍콩 4461억 달러(+4억)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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