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캔햄 글로벌 공략 박차...필리핀 수출 재개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8-25 07: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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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으로 막히자 치킨햄 개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국내 발병으로 돈육 가공품 수출길이 막히자 롯데푸드가 치킨햄 수출을 시작했다.

롯데푸드㈜(대표이사 이진성)는 필리핀에 치킨 런천미트 수출을 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필리핀 정부의 한국산 돼지고기 사용 제품 전면 수입금지로 수출길이 끊긴지 2년여만이다.
 

▲사진 = 롯데푸드 제공

 

지난 2019년 3월 롯데푸드는 필리핀에 캔햄 수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9월 경기도 파주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하며 6개월만에 중단됐다.

이후 롯데푸드는 포기하지 않고 현지 유통사와 협의로 계육 런천미트 개발을 진행했다.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는 6개월간의 연구개발로 맛, 식감, 색을 잡은 치킨 100% 런천미트를 출시할 수 있었다.

국내 캔햄 중 치킨 100%는 최초 개발. 필리핀 식약처는 지난 7월 정식 수입허가를 내줬고, 이번에 1차 물량이 나가게 된 것이다.

수출규모는 연 280만캔으로 약 300만달러에 달한다.

2020년 롯데푸드의 전체 캔햄 수출액의 60%에 달하며, 한국 전체 캔햄 수출액 940만달러에 비해도 30%를 넘는 규모다.

한국의 캔햄 수출액은 2021년 7월 누계 976만달러를 달성해 이미 작년 실적을 넘어섰다.

2019년까지만해도 500만달러를 넘지 못했지만, 2019년 말부터 롯데푸드가 적극적으로 수출을 늘리며 매년 두배 가량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다.

올 2월부터는 최초로 캔햄 무역수지 흑자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7월엔 148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월 단위로는 최초로 흑자규모 100만달러를 넘겼다.

올 상반기엔 로스팜, 롯데 런천미트 등 캔햄 921톤을 수출해 전체 중량 1790톤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수출 목표액은 100억원으로 지난해 두 배 수준이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6월 식약처, 농림부와 긴밀한 협력으로 싱가포르에 국산 캔햄 수출길을 개척했다.

올 3월엔 한돈으로 만든 로스팜을 추가로 수출했다.

6월 말부터는 대만 내 주요 하이퍼마켓(RT마트, PX마트, SOGO백화점) 2000여곳 점포에 캔햄 제품을 입점시켰다.

현재 롯데푸드는 싱가포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칠레, 멕시코 등에 캔햄을 수출하고 있다. 추후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

롯데푸드는 캔햄의 인기비결을 우수한 품질력 때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같은 캔햄이라도 해외서 주로 판매되는 제품과 비교해 육함량이 높고 맛과 향이 훨씬 좋다는 평이라고.

빈 공간 없이 햄이 캔을 꽉 채우고 있는 점도 중국 등에서 생산한 저가품과 비교가 된다.

한국 생산 제품이라 믿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고 한다. 따라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해외 국가별 정책 및 규제상황에 대응해 캔햄 수축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최초의 국산 캔햄인 로스팜을 만든 기술력과 노하우로 우수한 한국 캔햄을 세계 곳곳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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