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탄소중립 대응, 투자 리스크 높아 망설여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7 12:00:05
  • -
  • +
  • 인쇄

국내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대응하려고 해도 관련 투자 리스크가 높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기업(배출권거래제, 목표관리제 1000개사 중 39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대응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 탄소중립 투자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높다’(71.7%) 또는 ‘매우 높다’(17.4%)고 응답한 기업이 89.1%에 달했다. 

 

▲ 그래픽=대한상공회의소

 

반면 투자 리스크가 낮다고 응답한 기업은 10.9%에 그쳤다. 탄소중립 추진이 앞으로 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을 알지만 지금 당장은 투자 리스크가 높다고 평가한 것이다. 

 

기업들은 “최근 경기악화, 인프라 및 정부 지원 부족, 낮은 배출권 가격 등으로 인해 실제 탄소감축 투자가 기업 수익과 경쟁력에 도움이 될지 망설여진다”며 하소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60.3%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39.7%)보다 많았다. 다만 긍정적인 응답이 2022년 34.8%에서 2023년 68.8%로 두 배 증가했다가 올해는 60.3%로 지난해보다 8.5%p 하락했다.

 

대한상의가 구체적으로 조사해 보니 실제 온실가스 감축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8.2%였다. 응답기업의 35.4%는 ‘투자 계획 중’이라고만 밝혔고, 26.4%는 아예 ‘온실가스 감축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감축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은 그 이유로 ‘투자자금 조달 어려움’(32.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감축수단·기술 부족’(30.5%), ‘투자 수익 불확실’(28.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투자 수익 불확실’(35.3%), 중견기업은‘투자자금 조달 어려움’(36.4%), 중소기업은‘감축수단·기술 부족’(4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들은 주요국 대비 국내 탄소중립 이행여건 및 정부 지원 수준이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무탄소에너지 인프라(72.8%)’가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보조금, 세제혜택 등 재정적 지원’(67.2%), ‘탄소중립 혁신기술 R&D 지원’(60.8%), ‘탄소중립 관련 법·제도’(49.8%)가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의찬 세종대학교 교수는 이번 조사와 관련 대한상의에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EU의 그린딜에 이어 일본도 제조업의 그린산업 전환을 목표로 그린트랜스포메이션(GX) 정책을 수립해 10년간 민관 합산 150조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주요국은 대규모 국가예산을 그린산업으로 구조 전환하는데 투입해 자국 산업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진성 기자
정진성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연세새로운병원, AI 병상 모니터링 구축…낙상·응급위험 조기 감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세새로운병원은 대웅제약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40병상에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정형외과 환자 비중이 높은 병원의 특성을 반영해 수술 후 회복 관리와 낙상 예방, 환자 이동 편의성 강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정형외과 전문 병원인 연세새로운병원은

2

르노코리아, SNS 사진 올리면 여행상품권…‘르노 K-트립 시즌2’ 선봬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르노코리아가 연말을 맞아 자사 차량과 함께 전국의 겨울 풍경 명소를 공유하는 고객 참여형 이벤트 ‘르노 K-트립(K-Trip) 시즌2’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이번 이벤트는 전국 겨울 여행지에서 르노 차량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필수 해시태그(#르노케이트립 또는 #RenaultKTrip)와 함께 개인 SNS에 업로드한 뒤, 르노코

3

SK바이오사이언스, 결식 아동 위한 ‘행복상자’ 캠페인 전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 취약 아동을 위한 나눔 활동에 나섰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임직원 주도로 봉사활동을 진행해 생필품으로 구성된 ‘행복상자’ 300개를 제작하고, 생산시설 L HOUSE가 위치한 경북 안동 지역의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사회공헌 네트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