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분석 “K-뷰티, 불황 뚫고 ‘인재 블랙홀’ 등극”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9 10:04:2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지난해 경력 채용 시장에서 글로벌 호황을 맞은 K-뷰티 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속에서 다수 산업이 채용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리멤버앤컴퍼니(각자대표 최재호·송기홍)는 29일 자사 플랫폼 내 기업 스카웃 데이터를 분석한 ‘2025 기업 채용 트렌드’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기업들로부터 가장 많은 스카웃 제안을 받은 상위 10% 인재를 대상으로, 기업의 실제 인재 수요가 어디에 집중됐는지를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 K뷰티 산업 호조에 채용시장도 활발하다. [사진=리멤버]

리멤버는 일반 채용 공고 데이터가 단순 인력 충원까지 포함하는 한계가 있는 반면, 스카웃 데이터는 기업의 성장 전략과 핵심 과제를 보다 선명하게 반영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검증된 인재에게 직접 제안한 사례를 중심으로 채용 시장의 질적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K-뷰티 기업이 상위 10% 인재에게 보낸 스카웃 제안은 전체의 16%를 차지하며 단일 산업군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경력직 스카웃 채용을 주도해 온 IT, 소비재 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K-뷰티 산업이 채용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K-뷰티 기업들의 인재 수요는 단기 성과보다 글로벌 확장을 이끌 ‘시장 개척형 인재’에 집중됐다. 직무별로 보면 ▲영업(30%) ▲마케팅(27%) ▲유통·MD(13%) 등 해외 판로 확대와 브랜드 성장을 담당하는 직무가 전체 스카웃 제안의 70%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검증된 경력직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리멤버는 K-뷰티 기업들이 외형 성장보다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현지 시장 안착을 위한 ‘질적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차별로는 실무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5~8년차 인재에게 전체 스카웃 제안의 52%가 집중됐다. 이어 1~4년차 주니어가 30%, 조직 운영과 리더십을 담당하는 9~12년차가 16%를 차지했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뷰티 산업 특성상, 빠른 현장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같은 ‘K-뷰티 인재 블랙홀’ 현상은 헤드헌팅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리멤버 헤드헌팅 그룹의 지난해 채용 데이터를 교차 분석한 결과, K-뷰티 기업은 헤드헌팅 주요 산업군 상위 3위에 진입했다. 직접 스카웃 제안과 함께 전문 헤드헌팅을 병행하며 인재 확보에 나선 셈이다.

헤드헌팅 의뢰 역시 성장과 확장을 견인할 직무에 집중됐다. 영업 직무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이 가운데 해외영업 수요가 두드러졌다. 마케팅과 유통·MD 직무가 뒤를 이었다. 이는 기업들이 브랜딩 강화와 글로벌 채널 확장을 위해 가용한 모든 채널을 동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민석 리멤버 데이터 인텔리전스팀 팀장은 “스카웃 데이터는 기업의 경영 과제와 중장기 전략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선행 지표”라며 “이번 분석은 K-뷰티 기업들이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외형 확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질적 성장 단계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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