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김범수 소환 "카카오, SM 시세조종 의혹" 수사 거대 분수령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0-23 11: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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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경 소환조사서 시세조종 개입 여부 규명될지 주목
SM경영권 인수전서 하이브 주가 올려 공개매수 방해혐의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2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소환 조사에 나섰다. 


카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센터장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금감원에 출석하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는 짧은 발언만 남긴 채 조사 장소로 향했다. 특히 김 센터장에 대한 금감원 특사경 조사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김 센터장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금감원 특사경은 SM 경영권 인수를 둘러싼 공방이 한창이던 지난 2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원으로 SM 주가를 올린 혐의를 잡고 있다.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는 등 지분 25%를 확보하려던 하이브는 결국 SM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곧바로 3월에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면서 SM 지분 39.8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무엇보다 김 센터장이 카카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가조작 의도나 경과 내용 등을 보고받거나 지시를 내렸는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만약 김 센터장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구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사무실을 비롯해 김 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특사경은 카카오 실무진들의 시세조종 정황이 포함된 통화내용 녹음 파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센터장에 대한 금감원 특사경의 소환조사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 별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하이브가 특정세력의 비정상적 주식 매입을 통한 시세 조정행위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금감원은 즉각 조사에 착수해 패스트트랙을 통해 검찰로 이첩한 뒤 지휘를 받아 금감원 특사경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7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실체규명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수사가 급진전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등 3명의 주요 경영진이 연달아 소환조사를 받았다.

지난 13일에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 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 모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이뤄지고 배 대표가 지난 19일 전격 구속됐다. 또 혐의 연루자 2명의 영장이 기각된 배경에는 현재 확보된 증거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규명된 만큼 구속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도 법원의 입장에서도 확인된다.

아울러 특사경의 수사에서 사모펀드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의 관계가 밝혀질지도 관심이다. 카카오와 함께 SM 시세조종에 결탁한 의심받는 원아시아가 카카오와 엔터테인먼트 사업, 플랫폼 투자에 협력해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원아시아는 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였던 IP(지식재산권) 마케팅업체 그레이고를 인수하고 카카오게임즈의 스포츠 자회사 카카오VX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구속된 배재현 총괄투자 대표가 CJ그룹 미래전략실 재직 당시 원아시아 경영진과 친분도 눈길을 끈다.

특사경은 일단 카카오와 원아시아의 특수관계에 따라 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SM 주식을 5%이상 보유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앞서 배 대표 등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시 변호인단에서 공모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만 언급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에 대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카카오그룹은 자칫하면 최고경영진의 공백 사태를 포함한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만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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