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350%+1000만원도 거부…'귀족노조' 파업에 현대차 울산공장 멈췄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3 16: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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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일 주·야간조 각각 2시간 부분파업…총 12시간 생산 차질
최영일 대표 "법적 판단·노사 합의 거친 사안으로 파업 유감"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발 관세 부담과 전기차 전환, 중국 업체의 공세가 겹친 상황에서 ‘귀족노조’의 파업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미래차 투자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측이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350%, 현금 1000만원, 자사주 15주를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고임금 ‘귀족노조'가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사진=챗GPT4]

 

현대차는 노조의 쟁의행위에 따라 울산공장 전 사업장의 생산을 부분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생산 중단 기간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이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하루 2시간씩 작업을 중단해 생산라인 기준 총 12시간의 차질이 발생한다. 

 

노조는 지난 6일부터 평일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도 거부하고 있어 실제 생산 손실은 단순한 파업 시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따르면 이번 생산 중단과 관련된 연간 매출은 약 78조7668억원이다.

 

이는 현대차의 202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약 186조2545억원) 대비 42.29%에 해당한다. 

 

다만 이 금액은 파업으로 발생할 직접적인 손실액이 아니라 생산 중단 대상 사업장이 차지하는 연간 매출 규모다.

 

업계는 이번 부분파업으로 약 5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과 2000억원대 중반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완성차 생산은 프레스와 차체, 도장, 조립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 일부 공정이 중단되면 전후 생산 일정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15차례 교섭에도 결렬…사측 제시안도 거부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과 성과급,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현금 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을 담은 세 번째 제시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 제시를 요구하고 교섭장을 떠났다.

 

노조는 올해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완전 월급제 시행과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주 4.5일제 도입, 정년 최장 65세 연장, 신규 인력 충원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인공지능과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도 주요 쟁점이다. 노조는 자동화 확대가 생산직 고용 감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생산 효율화와 첨단 제조기술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재계는 사측의 세 번째 제시안이 통상적인 임금협상 수준을 크게 웃도는데도 노조가 생산라인을 멈춘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방식은 투자와 연구개발, 주주 환원에 필요한 재원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회사가 거둔 이익에는 생산직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영업, 해외법인, 협력업체 등 전체 사업 생태계의 기여가 반영된 만큼 특정 구성원이 일정 비율을 일률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판매 줄었는데 생산라인까지 멈춰

 

파업 시점도 현대차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지난 6월 국내 5만8232대와 해외 28만81대 등 총 33만831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보다 5.9% 감소한 규모다. 국내 판매는 6.2%, 해외 판매는 5.8% 각각 줄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핵심 생산거점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물량 확보와 출고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수요 변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미국의 관세 정책,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시점에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은 현대차의 비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현대차 노조는 사흘간 총 1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 최영일 현대차 대표 “임금협상과 무관한 사안으로 파업 유감”

 

최영일 현대차 대표는 최근 담화문을 통해 노조의 파업 결정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과 정년 연장 요구 등에 대해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이 없고 법적 판단과 지난해 노사 합의까지 거친 사안으로 파업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임금 교섭 과정에서 실질적인 보상안을 세 차례 제시했으며, 법적·제도적 논의가 필요한 정년 연장 문제까지 당장 파업의 명분으로 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은 정부와 국회의 법제화 논의를 지켜본 뒤 사회적 기준에 맞춰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 사측의 기본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역대급 실적에 걸맞은 성과 배분안을 내놓지 않았고 정년 연장과 미래 고용 문제에도 실질적인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합법적인 쟁의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파업 비용은 회사에만 머물지 않는다"라며 "생산라인 중단은 부품을 공급하는 수천개 협력업체와 물류업체, 판매 현장,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에게 연쇄적으로 전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처럼 국내 제조업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의 파업은 국가 경제와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라며 "임금과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곧바로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는 관행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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